팀 성적이 곧장 수익으로 연결되며 극성스런 팬과 언론이 존재하는 유럽 축구계에서는 팀 성적에 따라 감독이 해고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뒤를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았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부임 10개월 만에 해임되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하였다.

 

축구감독뿐 아니라 그 누구라도 본인이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를 당한다면 굉장히 당황스럽고 절망적일 것이다. 하지만 올 시즌 유럽 축구에선 이전팀에서 해고당한 아픔을 이겨내고 새로운 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감독들이 있다. 과연 어떤 감독들이 있을까?

 

 

1.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Andre Villas-Boas, FC Zenit Saint Petersburg)

 

▲ 사진 : bleacherreport.com

2012년 여름 토트넘 훗스퍼의 지휘봉을 잡았던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는 첫 시즌에 구단 역사상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점을 획득하며 비교적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지난여름 이적시장 때 가레스 베일을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 보낸 후 베일을 보내며 얻은 이적료로 로베르토 솔다도, 크리스티안 에릭센, 파울리뉴, 에릭 라멜라 등을 영입하였고, 이런 과정을 거치며 토트넘 운영진과 팬 그리고 언론은 지난 시즌의 성적보다 더 높은 순위를 그에게 기대했다.

 

하지만 올 시즌 빌라스 보아스는 토트넘에서 베일의 공백을 절감해야 했으며,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했던 선수들의 프리미어리그 적응이 늦어지는 악재까지 겹치며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하고 부진을 거듭하다 결국 지난해 12월 토트넘 감독직에서 해임되었다.

 

그러나 빌라스 보아스는 토트넘에서 해고된 지 3개월 만인 지난 3월,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에 이어 임시로 팀을 맡고 있던 세르게이 세마크 코치 후임으로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의 FC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지휘봉을 잡으며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데 성공했다.

 

빌라스 보아스가 제니트에 부임할 당시 팀은 리그 2위에 머물러 있어 2년 연속으로 리그 우승컵을 놓칠 위기에 놓여있었지만 보아스는 부임 후 FC 포르투 시절 성공을 함께했었던 헐크, 다니, 루이스 네토를 중심으로 팀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하며 제니트를 맡은 후 현재까지 치른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하였고, 팀 순위는 현재 리그 1위에 올라있다.

 

한편 잉글랜드를 떠나 러시아의 제니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빌라스 보아스는 최근 차기 감독을 구하고 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바르셀로나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빌라스 보아스 본인이 ¨제니트에서 행복하며 이곳을 떠날 생각이 없다¨라고 말하며 스페인행 루머를 부인하기도 하였다.

 

 

2. 마크 휴즈 (Mark Hughes, Stoke City F.C.)

 

▲ 사진 : www.football365.com

2012년 1월, 시즌이 중반 정도 지난 시점에 퀸즈파크 레인저스의 지휘봉을 잡았던 마크 휴즈는 그해 QPR을 가까스로 1부리그에 잔류시키며 나름대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1부리그 잔류에 성공한 마크 휴즈는 팀 구단주인 토니 페르난데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박지성, 에스테반 그라네로, 줄리우 세자르, 조세 보싱와 등 스타 선수들을 줄줄이 영입하였고 이런 과정을 거치며 구단 운영진과 팬 그리고 언론의 기대는 강등권 탈출을 떠나 리그 상위권을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마크 휴즈는 새롭게 팀에 합류한 선수들이 십여 명에 가까운 상황에서 팀 조직력을 다지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리그 초반 12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부진을 면치 못했고 결국 팀의 지휘봉을 잡은 지 11개월 만에 QPR 감독직에서 해고되었다.

 

그러나 마크 휴즈는 지난해 5월, 리그 중위권의 성적은 유지하지만 지루한 롱볼 축구를 구사하는 데 불만을 가진 운영진에 의해 해고된 토니 폴리스 감독의 후임으로 스토크 시티에 부임하며 QPR에서 해임된 지 6개월 만에 새로운 직장을 구해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왔다.

 

그리고 마크 휴즈는 스토크 시티 지휘봉을 잡은 후 올 시즌 3경기 남은 현재 지난 시즌 토니 폴리스가 거뒀던 9승보다 많은 11승을 거두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그 이유로는 유연한 전술적인 움직임을 꼽을 수 있다.

 

마크 휴즈는 스토크에 부임한 후 롱볼 중심의 전술을 펼치던 팀에 짧은 패스들을 적절하게 섞어가며 다양한 경기 운영 방식을 가져왔으며 한편으로는 전임자인 토니 폴리스가 다져놓은 탄탄한 수비를 이용하기도 하는 등 스토크 시티를 공수 밸런스가 균형 잡힌 팀으로 변화시키는 데 성공하며 명예회복에 성공하였다.

 

한편 지난해 5월 마크 휴즈가 스토크 시티에 부임할 당시 스토크 시티의 팬들은 휴즈가 QPR과 맨시티 등에서 실패한 경력을 문제 삼아 서포터즈 회장이 직접 나서 휴즈를 반대하고 몇몇 팬은 차량 시위를 하기도 하는 등 그의 감독 선임에 크게 반대하였었지만, 올 시즌 휴즈가 훌륭한 전술적 능력을 보여주자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열광적인 응원을 하기로 유명한 스토크 시티의 팬들은 휴즈에게 매 경기 열렬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3. 미첼 (Michel , Olympiacos F.C.)

 

▲ 사진 : www.sport.es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이며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하여 국내 축구팬에게도 잘 알려져있는 미첼은 2012년 2월 마르셀리노에 이어 세비야의 지휘봉을 잡아 팀에 부임할 당시 리그 11위에 쳐져있던 순위를 시즌이 끝날 때는 9위로 마감하며 나쁘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다음 시즌 초반에도 레알 마드리드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는 등 순항을 거듭하였다. 하지만 세비야의 주축 선수들이 하나둘씩 부상자 대열에 합류하자 팀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고 결국 세비야는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2013년 1월 리그 13위까지 순위가 추락하였고 미첼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세비야 감독직에서 경질되었다.

 

하지만 미첼은 그해 2월 그리스 수퍼리그의 올림피아코스 FC 지휘봉을 잡으며 세비야에서 해고된 지 한 달도 채 안 돼 새 직장을 구하는 데 성공했다.

 

멕시코리그에서 잠시 머물렀던 것을 제외하곤 선수생활과 지도자생활 대부분을 스페인에서만 보낸 미첼은 생소한 그리스 무대에서 적응 기간도 필요없이 팀의 지휘봉을 잡은 첫해 올림피아코스를 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증명해내더니 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보다 더욱 압도적인 전력을 뽐내며 올림피아코스의 리그 4연패를 이끌었다.

 

한편 미첼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선전하며 그리스 리그뿐 아니라 유럽 대항전에서도 자신의 지도력을 입증해내며 명예회복에 성공하였는데 그는 맨유와의 16강 1차전에서 승리한 후 올림피아코스와 계약이 종료되는 2015년 이후 자신이 15년 동안 활약한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직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하였다.

 

 

4. 호아킨 카파로스 (Joaquin Caparros, Levante UD)

 

▲ 사진 : www.mundolevanteud.com

2011년 10월 마요르카의 지휘봉을 잡았던 호아킨 카파로스는 그 시즌에 지난 시즌 리그 17위에 머물며 가까스로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던 팀의 순위를 8위까지 끌어올리며 대단히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카파로스는 다음 시즌에 팬들과 언론 그리고 운영진의 기대와는 다르게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리그 4경기 연속 패배와 동시에 팀 순위가 19위까지 추락하자 2013년 2월, 마요르카 지휘봉을 잡은 지 1년 4개월 만에 감독직에서 해고되었다.

 

그러나 카파로스는 지난해 6월 레반테 UD와 1년 계약을 체결하며 마요르카 감독직에서 해고된 지 4개월 만에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데 성공했다.

 

축구 전문가들은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강팀들이 득실거리는 프리메라리가에서 중소형 클럽팀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격보다는 수비가 안정되는게 우선이라고 말하곤 하는데, 이런 면에서 보면 강팀을 상대로 먼저 수비를 단단히 한 후 역습을 가하는 전술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한 카파로스는 레반테에 아주 적합한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카파로스는 올 시즌 레반테 운영진이 기대했던 대로 자신의 장점을 살려 노장 수비수들인 후안 프란, 루카스 빈트라, 다비드 나바로 등을 중심으로 수비진을 꾸려 리그 최소 실점 6위를 기록할 정도로 강력한 수비를 펼쳐 팀을 리그 중위권에 안착시켜놓으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한편 프리메라리가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인 카파로스는 올 시즌 종료와 함께 레반테와의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벌써부터 리그 내 중위권 팀들의 차기 감독으로 거론되고 있어 그가 다음 시즌 레반테에 머물지 아니면 다른 클럽팀의 지휘봉을 잡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14.04.25 07:20
1 2 3 4 5 ... 139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