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원정 16강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2일 그리스와 조별 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그리스전은 한국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다.

그리스가  비록 최근 평가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피파 랭킹 13위가 말해주듯이 그들은 결코 만만히할 수 없는 상대이다. 특히 2001년 오토 레하겔 감독이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지금까지 쌓아온 조직력은 결코 무시 할 수 없다.

그리스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견고한 수비를 펼칠 뿐만 아니라 역습 시에는 매우 날카롭게 공격한다. 또한 조직력의 팀답게 세트플레이 상황에서는 매우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오토 레하겔 감독이 발표한 그리스 월드컵 최종명단을 살펴보면 조직력을 중요시하는 팀답게 거의 대부분이 그리스 국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채워져 있지만 그 가운데 9명의 해외파가 속해있기도 하다. 그리고 9명의 해외파 선수 중에는 유럽의 빅리그에서 활약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그리스 대표팀에서도 공격과 수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있다.

이번 글에서는 그리스 대표팀 선수 중 유럽의 빅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소개해볼까 한다.


1. 테오파니스 게카스 (Theofanis Gekas, Eintracht Frankfurt)

▲ 사진 : www.fifa.com


그리스의 라리사 FC 유스팀 출신으로 1998년 그곳에서 프로에 데뷔하였으며 2001년 칼리티아 FC에 입단하여 세 시즌 반 동안 100경기에 출전하여 44골을 기록하였으며 2005년 겨울 그리스의 명문 클럽인 파나티아니코스 FC로 이적한 이후에도 한 시즌 반 동안 41경기에 출전해 23골을 터뜨리는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었으며 2004 - 05시즌 리그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던 테오파니스 게카스는 2006년 여름 유럽 빅리그의 여러 클럽들의 제의를 뿌리치고 독일 분데스리가의 VfL 보쿰에 임대 이적한다.

게카스는 독일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며 그해 32경기에 출전해 20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게카스는 독일에서 보낸 첫 시즌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2007년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클럽인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입단한다.

하지만 게카스는 레버쿠젠에 입단한 이후 보쿰 시절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였다. 또한 팀내에서 입지가 좁아져 포츠머스 FC와 헤르타 베를린에서 임대생활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게카스는 올 시즌 헤르타 베를린에서 17경기에 출전하여 6골을 기록하며 다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남아공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도 11경기에 출전해 10골을 기록하며 그리스 공격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179cm의 크지 않은 신장에 폭발적인 돌파력과 뛰어난 골 결정력이 장점이며 30대의 나이에 들어서면서 노련한 플레이까지 보여주고 있는 게카스는 분명히 대한민국 수비진에 큰 위협이 될 것이다.

한편 게카스는 지난 5월 레버쿠젠을 떠나 프랑크푸르트로 이적하며 다음 시즌에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게 되었다.


2. 알렉산드로스 치올리스 (Alexandros Tziolis, AC Siena)

▲ 사진 : www.tuttomercatoweb.com


2002년 그리스의 파니오니오스 FC에서 프로에 데뷔한 알렉산드로스 치올리스는 그곳에서 세 시즌 동안 활약하며 총 61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하며 그리스의 유망주 수비형 미드필더로 떠오른다. 191cm의 장신으로서 공중볼 장악 능력과 몸싸움이 뛰어나며 강인한 체력과 날카로운 패스 그리고 수준급의 중거리슛이 장점인 치올리스는 2005년 그리스의 명문 클럽인 파나티나이코스 FC에 입단했다.

이후 치올리스는 이곳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며 유럽 빅리그의 클럽들에게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2009년 1월에는 그에게 꾸준한 관심을 보이던 독일 분데스리가의 베르더 브레멘으로 자리를 옮겨 6개월간 단기 임대 생활을 하기도 했다. 치올리스는 이 기간 동안 15경기에 출전하며 1골을 기록하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베르더 브레멘이 국내 컵대회 우승과 UEFA 컵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이후 치올리스는 다시 파나티나이코스로 돌아와 올 시즌을 시작했지만 올해 1월 이탈리아 세리에 A의 AC 시에나의 제의를 받아 이탈리아 무대에 발을 들여놓았다. 치올리스는 시에나에 입단한 지 1주일 만에 삼프도리아와의 경기를 통해서 세리에 A 무대에 데뷔한 후 올 시즌 총 13번의 경기에 출전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던 팀의 강등은 막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시에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치올리스는 세리에 A의 몇몇 중위권 팀과 프랑스 클럽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어 다가오는 시즌에도 빅리그에서 활약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리스 21세 대표팀을 거쳐 2006년 대한민국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국가대표에 데뷔했던 치올리스는 현재까지 총 19번의 A 매치 출장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 월드컵에서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그리스의 중원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3. 반겔리스 모라스 (Vangelis Moras, Bologna FC)

▲ 사진 : www.bolognafc.it


1999년 그리스의 라리사 FC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프루데프티키 FC를 거쳐 2003년 그리스의 명문 클럽인 AEK 아테네에 입단하여 4시즌 동안 총 72번의 리그 경기에 출전하며 수비수로서의 명성을 쌓아올렸던 반겔리스 모라스는 2007년 이탈리아 세리에A의 볼로냐 FC에 입단한 이후 현재까지 세 시즌 동안 총 79번의 리그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또한 196cm의 장신을 이용해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여 지금까지 4골을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모라스는 중앙 수비수 포지션에서 주로 활약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좌우 풀백을 맡기도 할 만큼 팀에 큰 도움이 되는 선수이며, 뛰어난 체력과 일대일 마크 능력 그리고 공중볼 장악 능력이 장점인 선수다. 한편 모라스는 2009년 2월 덴마크와의 경기를 통해 국가대표에 데뷔한 이후 현재까지 6번의 유럽 지역예선에 출전하기도 하는 등 총 11번의 A 매치에 출전하며 그리스 수비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오토 레하겔 감독의 '질식수비'를 이끄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러나 모라스는 최근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한국전에 불참하게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보도는 오토 레하겔 감독의 연막작전일 가능성도 있어 모라스가 12일 경기에 출전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만약 모라스가 한국전에 출전할 경우 대한민국 대표팀은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그를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이다.


4. 안겔로스 카리스테아스 (Angelos Charisteas, FC Nuremberg)

▲ 사진 : www.guardian.co.uk


그리스가 유로 2004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때 주축 선수로 활약했던 안겔로스 카리스테아스는 1997년 그리스의 아리스 테살로니키 FC에서 프로에 데뷔하였다. 이후 1999년 아시나이코스 FC에서 잠시 임대 생활을 보냈던 것을 제외하고는 2002년까지 그곳에서 활약하며 총 87번의 리그 경기에 출전해 19골을 기록하였으며 특히 2000 - 01시즌에는 28경기에 출전해 8골을 터뜨리는 놀라운 활약을 보이며 국가대표에 데뷔할 수 있었으며 또한 유럽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다.

이후 카리스테아스는 2002년 여름독일 분데스리가의 베르더 브레멘으로 이적하였다. 카리스테아스는 독일 무대에 데뷔한 첫 시즌부터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첫 시즌 동안 31경기에 출전해 9골을 기록하며 축구 전문가와 팬들을 놀라게 만든다.

하지만 카리스테아스는 이듬해 부상 등의 악재에 시달리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다음 시즌이었던 2004 - 05시즌 11경기에 출전하며 5골을 기록하는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며 다시 부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카리스테아스는 2005년 1월, 오토 레하겔 감독의 조언에 따라 네덜란드의 AFC 아약스로 이적한다. 하지만 카리스테아스는 아약스에서 훈텔라르, 바벨 등 여러 스트라이커들에게 자리를 빼앗기며 팀의 5번째 스트라이커로 밀려났고 그는 결국 2006년 여름 이적시장 마감을 하루 앞두고 페예노르트로 이적한다.

카리스테아스는 페예노르트에 입단한 이후 28경기에 출전해 9골을 기록하며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성공하였고 그 활약을 바탕으로 2007년 여름 FC 뉘른베르크에 입단하며 독일 분데스리가로 복귀한다. 하지만 카리스테아스는 뉘른베르크에서의 첫 시즌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팀이 2부리그로 강등되는 것을 막지 못하였고, 지난 시즌에는 2부리그에서 1부리그 승격을 위해 힘쓰던 팀을 떠나 1부리그팀인 레버쿠젠에서 단기 임대생활을 하기도 하였다. 또한 올 시즌 1부리그로 승격된 자신의 팀으로 복귀하였지만 19경기에 출전해 1골만 기록하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였다.

하지만 카리스테아스는 부진한 활약을 이어가는 클럽팀에서의 모습과는 달리 국가대표팀에서는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며 유럽 지역예선에서 4골을 기록하기도 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최근 북한과의 평가전에서도 골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191cm의 장신에 거친 몸싸움과 지치지 않는 체력 그리고 공중볼 장악 능력이 뛰어나며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카리스테아스는 선발보다는 교체로 한국전에 출전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대한민국 대표팀은 체력이 저하되어 있는 후반 투입되어 들어오는 카리스테아스에 대해 끝까지 경계를 늦춰서는 안될 것이다.


5. 소티리오스 키르기아코스 (Sotirios Kyrgiakos, Liverpool FC)

▲ 사진 : www.skysports.com


1998년 그리스의 명문 클럽인 파나티나이코스 FC에서 프로에 데뷔한 소티리오스 키르기아코스는 2004년 팀을 리그 우승과 컵대회 우승으로 이끈 후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 등 여러 빅리그 클럽들의 제의를 뿌리치고 스코틀랜드의 레인저스 FC에 임대로  입단해 그해 레인저스가 리그와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공헌을 한다. 이후 키르기아코스는 2005년 레인저스로의 완전 이적이 결정되지만 그는 단 한 시즌만 더 그곳에서 머문 후 2006년 독일 분데스리가의 프랑크푸르트로 이적한다.

이후 독일에서 두 시즌 동안 활약한 후 2008년 8월 AEK 아테네에 입단하며 그리스로 돌아왔다. 하지만 키르기아코스는 지난 시즌 부상 때문에 20경기 출장에 그치지만 그가 아테네에서 보여준 활약은 여전히 리그 최고 수비수로 평가받기에 충분했다. 키르기아코스의 이런 활약은 올 시즌 초반 스크르텔과 아게르 등 여러 수비수가 부상을 당해 수비진에 구멍이 났지만 구단 재정 상황이 넉넉지 않아 수준급의 수비수를 영입하기 어려웠던 리버풀의 베니테즈 감독의 관심을 받아 지난해 8월 리버풀에 입단하여 올 시즌 14경기에 출전하여 1골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한편 2002년 스웨덴과의 경기를 통해 국가대표에 데뷔한 후 현재까지 58번의 A 매치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키르기아코스는 앞서 소개한 모라스와 함께 '질식수비'를 이끄는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193cm의 장신 수비수로서 거친 몸싸움과 날카로운 태클 그리고 공중볼 장악능력이 뛰어난 키르기아코스는 최근 고질적인 발목 부상이 재발하였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 한국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이 또한 모라스의 경우와 같이 연막작전일 가능성이 있어 대한민국 대표팀은 레하겔 감독의 언론 플레이에 크게 신경 쓰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이자면 그리스 대표팀에 속해있는 선수들은 빅리거들뿐 아니라 국내파 선수들 또한 매우 훌륭한 선수들이다. 또한 그들은 피파 랭킹 13위이고 남아공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을 통과했으며 유로 2004 우승을 이끌었던 오토 레하겔 감독이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건재한 모습으로 팀을 지휘하고 있다.

물론 대한민국 대표팀 또한 훌륭한 팀이기 때문에 충분히 승리할 가능성이 있지만, 설령 패한다고 하더라도 그리스는 국내 언론들이 말하는 것처럼 쉬운 상대는 아니었기에 무차별적인 비난보다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보내줘야만 할 것이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2010.06.09 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