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스페인이 승리를 거두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가운데 이제 남아공 월드컵은 8강에 진출한 자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로인해 그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이나 일본과 같이 16강전에서 아쉽게 탈락하였지만 이번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국가의 팬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월드컵을 즐기고 있다.

지만 승부의 세계에는 승자가 있으면 반드시 패자가 있듯이 이번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기대 이하의 졸전을 거듭하며 많은 축구팬과 전문가의 예상과는 다르게 조별 예선에서 탈락한 국가들이 있었다. 이들은 남아공 월드컵이 시작되기전 자국 축구팬들로부터 16강 혹은 결승 진출까지 기대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적은 기대를 받았던 조별 예선에서 탈락한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그들의 조별 예선 탈락은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그런데 이들 국가 중 몇몇 국가는 대회전부터 후임 감독을 내정해놓거나 혹은 자국 대표팀이 조별 예선에서 탈락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재빠르게 후임 감독을 선임하였고 그들은 자국 대표팀의 신임 감독이 하루빨리 논란을 잠재워주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신임 감독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런 상황은 새롭게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는 이들에게 큰 부담을 줄 것이며 이들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며 부진과 침체에 빠져있는 대표팀을 재건해야만 하는 어렵고 힘든 도전에나서야만 한다.

그렇다면 각국 대표팀의 새로운 감독을 맡으며 침체에 빠져있는 대표팀의 재건에 도전하는 감독들은 어떤 감독들이 있을까?


1. 체사레 프란델리 (Cesare Claudio Prandelli, Italy)

▲ 사진 : www.gazzetta.it


지난 독일 월드컵 우승팀이며 남아공 월드컵이 개막하기전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혔던 이탈리아는 이번 월드컵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채 2무 1패 승점 2점으로 F조 최하위를 기록하며 36년만에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리고 이번 대회를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예정되어있던 마르첼로 리피는 자신의 지도자 경력에 있어 몇 안되는 오점을 남긴채 이탈리아 대표팀을 떠나게 되었다.

한편 이탈리아 축구협회는 대회 시작전부터 마르첼로 리피의 후임으로 체사레 프란델리를 내정해 놓았었는데 프란델리는 남아공 월드컵에서 이탈리아가 부진한 모습을 보임에따라 팀의 새로운 감독으로서 팀을 재건해야만 하는 적지 않은 부담을 안은채 새로이 이탈리아 대표팀을 지휘하게 되었다.

마르첼로 리피의 뒤를 이어 이탈리아 대표팀을 지휘하게 될 체사레 프란델리는 1974년 이탈리아의 US 크레모네세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하였으며 이후 아탈란타 BC와 유벤투스 FC에서 활약하며 16시즌 동안 이탈리아 무대에서만 활약하며 총 363번의 리그 경기에 출전하여 25골을 기록하였다. 이후 프란델리는 1990년 아탈란타에서 선수 생활을 끝낸 후 그해 아탈란타 유스팀을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였고 이후 아탈란타 BC, US 레체, 베로나 FC에서 지도자로서 경력을 쌓아갔으며 2000년 세리에 B의 SSC 베네치아를 맡아 그해 팀을 리그 4위로 이끌어 팀을 1부리그로 승격시키며 지도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후 프란델리는 2002년 파르마 FC의 감독을 맡아 2시즌 동안 그곳에서 훌륭하게 팀을 이끌었으며 이후 AS 로마에서 잠시 머문 뒤 2005년 ACF 피오렌티나를 맡아 올 시즌까지 총 5시즌 동안 지휘봉을 잡았으며 프란델리는 그 기간 동안 피오렌티나를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다투는 강팀으로 성장시켰으며 2008년에는 올해의 세리에 A 지도자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한편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이탈리아 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28.3세로 일부 팬들로부터 늙은 팀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어야만 했는데 이탈리아 축구팬들은 자국 대표팀의 감독으로 새롭게 부임하는 52세의 젊은 감독인 프란델리가 피오렌티나
시절처럼 젊은 유망주들을 많이 발굴하여 이탈리아 대표팀의 세대교체를 성공시켜 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 페르난도 산토스 (Fernando Santos, Portugal)

▲ 사진 : www.paokfc.gr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월드컵 첫 승은 물론 16강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여 2004년의 기적을 재현하려고 했던 그리스 축구 대표팀은 이번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1승 2패를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와 대한민국에 밀려 B조 3위를 기록하며 조별 예선 통과에 실패하였다. 그리고 2001년 그리스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후 2004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그리스의 우승을 이끌기도 하는 등 10년 동안 그리스 대표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오토 레하겔 감독은 아르헨티나전 이후 그리스 대표팀 감독에서 자진 사임하였다.

오토 레하겔 감독의 자진 사임 의사에 그리스 축구협회는 그 뜻을 받아들이며 지난 10년간 레하겔 감독이 이뤄낸 성과에 경의를 표하였고 또한 레하겔 감독의 사임 발표가 있은지 며칠 후 레하겔 감독의 후임으로 포르투갈 출신의 페르난도 산토스 감독이 그리스 대표팀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하겔 감독의 후임으로 그리스 대표팀을 이끌게 될 페르난도 산토스 감독은 1966년 포르투갈의 SL 벤피카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하였으며 이후 CS 마리티무를 거쳐 1975년GD 에스토릴 프라이아에서 선수 생활을 은퇴할때까지 포르투갈 무대에서만 활약하였다. 산토스는 선수 생활에서 은퇴한 이후 1990년 자신의 친정팀인 포르투갈의 GD 에스토릴 프라이아의 감독을 맡으며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였고 이후 CF 에스트렐라 아마도라를 거쳐 1998년 포르투갈의 명문 클럽인 FC 포르투 감독으로 부임하였다. 산토스는 포르투 감독을 맡아 그곳에서 3시즌 동안 팀을 이끌며 70% 육박하는 놀라운 승률을 기록하였으며 또한 감독을 맡은 첫 시즌에 포르투를 리그 우승으로 이끄는 등 3시즌 동안 총 5개의 우승 트로피를 포르투에 선사하였다.

이후 산토스는 포르투갈을 떠나 2001년 AEK 아테네의 감독을 맡으며 그리스와 첫 인연을 맺기 시작하였고 이후 파나티나이코스 FC, 스포르팅 CP, AEK 아테네, SL 벤피카를 거쳐 2007년 PAOK 테살로니키 FC의 감독을 맡아 세 시즌 동안 팀을 지휘하며 훌륭한 지도력을 선보였으며 특히 올 시즌에는 PAOK를 리그 3위로 이끈 후 2~5위 팀들간 펼쳐지는 플레이오프에서 1위를 기록하며 PAOK를 챔피언스리그에 진출시켰다. 한편 그리스 축구팬들은 페르난도 산토스의 대표팀 감독 선임 소식이 전해지자 월드컵 시작전부터 어느정도 예상되었던 일이라서 크게 놀라지는 않는 모습을 보였으며, 또한 올해 55세의 젊은 감독인 산토스가 레하겔과 같이 오랫동안 그리스 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주길 기대하고 있다.


3. 핏초 모시마네 (Pitso John Mosimane, South Africa)

▲ 사진 : www.fifa.com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1승 1무 1패 승점 4점을 기록하며 A조 2위를 차지한 멕시코에 골득실차에서 뒤지며 16강 진출에 실패하였다. 물론 남아공은 프랑스 대표팀에게 승리를 거두고 멕시코와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피파 랭킹 83위 치고는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그들은 역대 월드컵 개최국 중 조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국가는 단 한 국가도 없었다는점을 볼때 그들의 조별 예선 탈락은 개최국 프리미엄을 안고 당연히 16강에 진출할것으로 기대했던 자국 축구팬들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하는 등 총 6번이나 월드컵에 참가한 페레이라 감독은 자신에게 주어진 개최국 돌풍의 임무를 이뤄내지 못한채 예정대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한편 남아공 축구협회는 대회전부터 페레이라 감독의 후임은 남아공 출신의 지도자가 될 것이며 그중에서도 오랜기간 남아공 대표팀의 수석코치로서 헌신해온 핏초 모시마네와 우선 협상을 벌일것이라고 밝혀 아직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사실상 남아공 대표팀은 앞으로 모시마네가 이끌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남아공 대표팀을 이끌게 될 모시마네는 1982년 남아공의 조모 코스모스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하여 마멜로디 선다운스 FC 등에서 활약하며 남아공 무대에서 7년간 활약한 후 1989년 그리스의 이오니코스 FC에 입단하여 그곳에서 백업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며 6시즌 동안 활약한 후 1995년 선수 생활에서 은퇴하였다. 이후 모시마네는 2001년 남아공의 수퍼스포트 유나이티드 FC의 감독직을 맡아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였고 그는 수퍼스포트의 감독을 맡은 첫 시즌에 만년 중하위권에 머물던 팀을 리그 2위로 이끌었으며 이후에도 줄곳 팀을 리그 상위권으로 이끌었다.

한편 수퍼스포트는 모시마네가 물러난 이후 2008년부터 3년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현재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모시마네가 2001년 감독을 맡은 후 발굴하고 성장시켜온 젊은 선수들이 있어 모시마네의 유소년 육성 능력과 선수 발굴 능력은 매우 높게 평가받고 있으며 남아공 축구팬들은 모시마네가 대표팀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고 성장시켜주길 기대하고 있다.


4. 로랑 블랑 (Laurent Robert Blanc, France)

▲ 사진 : www.fifa.com


앙리의 신의손 덕분에 가까스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지만 자국팬들로부터 결승 진출까지 기대를 받았던 프랑스 축구 대표팀은 이번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며 1무 2패 승점 1점으로 A조 최하위를 기록하며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였다. 그리고 그 부진의 중심에 서있던 도메네크 감독은 대회전부터 예정되었던대로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났지만 아직도 프랑스 축구팬들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감독과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에 많은 비난을 퍼붓고있으며 프랑스 언론들은 자국 대표팀을 향해 폐허라는 표현까지 쓸 정도로 현재 프랑스 대표팀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다. 그리고 남아공 월드컵전부터 도메네크 감독의 후임으로 내정되어있었던 로랑 블랑은 이런 상황속에서 프랑스 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하게 되었다.

새롭게 프랑스 대표팀을 이끌 로랑 블랑은 1983년 프랑스의 몽펠리에 HSC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하여 나폴리, 님, 생테티엔, 오세르 등에서 활약했으며 이후 FC 바르셀로나,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 인테르 밀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의 명문 클럽에서 활약하는 등 선수로 활약한 20시즌 동안 총 659번의 경기에 출전해 126골을 기록하며 프랑스 최고의 수비수로 꼽혔으며 1998년 월드컵과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는 프랑스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하였다.

블랑은 2003년 맨체스터에서 선수 생활을 정리한 후 2007년 프랑스의 FC 지롱댕 드 보르도의 감독을 맡으며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였는데 블랑은 이곳에서 세 시즌 동안 훌륭한 지도력으로 보르도의 약진을 이끌었으며 특히 지난 시즌에는 올림피크 리옹의 독재를 무너뜨리며 리그 우승을 차지하였었고 올 시즌에도 국내리그에서는 부진하였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등 보르도에 머문 세 시즌 동안 4개의 우승컵을 팀에게 선사했다. 한편 프랑스 축구팬들은 올해 44세의 젊은 감독인 블랑이 도메네크와는 다르게 좀 더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대표팀을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또한 하루빨리 팀을 재건하여 선수시절 블랑이 그랬던것처럼 유럽선수권대회와 월드컵에서 프랑스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아직 월드컵은 끝나지 않았지만 월드컵에서 탈락한 국가들은 벌써부터 다음 대회를 위한 준비에 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특히 조별 예선에서 충격적인 탈락의 아픔을 겪은 국가들은 그 준비를 더욱 서두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 글에서 소개한 감독들이 있다.

과연 이 네명의 감독들이 충격에 빠져있는 대표팀을 어떤 방법으로 수습하는지 지켜보는것도 월드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여러 즐거움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2010.07.01 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