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이든 간그 분야에서 처음 경험하게 되는 일은 매우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으로 기억기 마련이다. 그리고 축구 선수들도 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이 축구를 시작하고 나서 겪게 되는 첫 번째 일을 소중히 생각할 것이며 특히 자신의 첫번째 프로 데뷔 경기나 국가대표 데뷔 경기 그리고 국가대표 데뷔골 같은 경우는 선수 생활을 하는 내내 혹은 선수생활에서 은퇴하고 나서도 그들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게 될 것이다.

한편 월드컵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경기를 치르고 또한 그 선들은 자신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뛰는 그 어떤 경기보다 더 많은 열정과 투지로 경기에 임한다. 그렇기에 월드컵은 선수들에게 국가대표로서 치르는 그 어떤 경기보다 어렵고 힘든 무대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자국 대표팀으로 활약하면서 월드컵 시작 전까지 단 한 골도 터뜨리지 못했지만 월드컵이라최고의 무대에서 골을 성공시키며 국가대표 데뷔골을 터뜨린 선수들이 있다.

그렇면 국가대표로서 뛸 수 있는 최고의 무대인 월드컵에서 국가대표 데뷔골을 터뜨리남아공 땅에서 자신이 평생 간직하게 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낸 선수들은 어떤수들이 있을까?


1. 케빈 프린스 보아텡 (Kevin Prince Boateng, Ghana)


가나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서독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던 독일의 레전드 스트라이커인 헬무트 란의 외손자이기도 한 케빈 프린스 보아텡은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가나 축구협회와 라예바치 감독의 끊임없는 설득을 받아들이며 독일 국적을 포기하고 가나 대표팀 소속으로 월드컵에 출전하였다.

그리고 보아텡은 가나 대표팀으로서 맞이하는 5번째 A 매치이던 미국과의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상대의 패스를 가로챈 후 단독으로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까지 간 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리며 국가대표 데뷔골을 성공시켰을뿐 아니라 팀을 승리로 이끌어 가나가 8강까지 진출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한편 남아공 월드컵에서 국가대표 데뷔골을 터뜨린 케빈 프린스 보아텡은 독일의 헤르타 베를린 유스팀 출신으로 2005년 그곳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그곳에서 두 시즌 동안 활약하며 총 43번의 리그 경기에 출전해 4골을 터뜨리며 독일 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으로 떠올랐고 이후 2007년 많은 기대를 받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핫스퍼로 이적했다. 

그러나 보아텡은 잉글랜드 무대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적응에 실패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였고 결국 도르트문트에서 잠시 임대 생활을 보낸 후 지난여름 포츠머스로 이적하였다. 하지만 보아텡은 포츠머스로 이적한 이후 헤르타 베를린 시절 보여주었던 기량을 되찾으며 지난 시즌 총 22번의 리그 경기에 출전해 3골을 터뜨리며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는 부진을 면치 못한 팀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며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었고 그 활약은 월드컵까지 이어져 가나가 치른 다섯 번의 경기에 모두 출전하여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가나의 '검은 돌풍'을 이끌었다.

한편 남아공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보아텡은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 A의 SS 라치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 여러 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어 조만간 2부리그로 강등된 포츠머스를 떠나게 다른 클럽으로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


2. 토마스 뮐러 (Thomas Muller, Germany)


바이에른 뮌헨에서 맹활약하고 있었음에도 지난 3월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 때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에게 '볼보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국제적으론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토마스 뮐러는 이번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독일 대표팀이 4강까지 진출하는데 큰 역할을 하며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특히 뮐러는 본인에게 있어 세 번째 A 매치 경기이던 월드컵 조별 예선 첫 경기 호주전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국가대표 데뷔골을 터뜨린 후 이번 대회에서 4골과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신인상뿐 아니라 득점왕과 MVP의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편 독일 축구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뮐러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 유스팀 출신으로 2008년 8월 함부르크와의 경기에 출전하며 프로에 데뷔하였지만 그는 그 시즌 동안 단 다섯 번의 1군 무대에 출전하는 것에 그쳤다. 하지만 뮬러는 지난 시즌 팀의 주축 선수로 발돋움하며 총 52경기에 출전해 19골을 터뜨리며 바이에른 뮌헨이 리그 우승과 컵대회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으며 또한 팀을 챔피언스 리그 결승까지 진출시키기도 하였다

분데스리가를 넘어 월드컵이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뮐러는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FC
FC 바르셀로나, 인테르 밀란 등 유
럽 최고의 클럽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으며 그의 몸값은 월드컵 무대에서 보여준 놀라운 활약 덕분에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3. 본가니 쿠말로 (Bongani Khumalo, South Africa)


스와질랜드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나이에 남아프리카로 이주한 후 그곳에서 유소년 시절을 보낸 본가니 쿠말로는 자국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에 당당히 팀의 주전 중앙 수비수로 출전하여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었다. 또한 쿠말로는 비록 자국 대표팀이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개최국으로서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이자 자신에게 있어 14번째 A 매치이던 프랑스전에서 프리킥 상황에서의 헤딩 슈팅으로 국가대표 데뷔골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어 남아공 대표팀이 개최국으로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켜내는데 일조하였다.

한편 남아공의 떠오르는 유망주 수비수이자 184cm의 신장에 날카로운 태클과 높은 점프력을 이용한 공중볼 장악 능력 그리고 거친 몸싸움이 장점인 쿠말로는 2005년 남아공의 프리토리아 FC에서 프로에 데뷔하여 그곳에서 두 시즌 동안 총 50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고 이후 2007년 남아공의 명문 클럽인 수퍼스포트 유나이티드 FC에 입단해 현재까지 총 74번의 리그 경기에 출전해 8골을 기록하며 팀의 주축 선수로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쿠말로는 수퍼스포트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이후 팀을 3년 연속 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남아공 리그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이번 월드컵에서 남아공 대표팀을 이끌었던 페레이라 감독은 그를 남아공 레전드 수비수이자 대표팀의 주장인 아론 모코에나와 비교하며 쿠말로가 앞으로 남아공 대표팀을 10년 이상 훌륭하게 이끌어 줄 수비수라고 말하기도 하는 등 그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기도 하였다.

한편 현재 남아공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월드컵 이후 유럽 진출을 도모하고 있으며 또한 유럽의 몇몇 클럽이 그에게 관심을 보임에 따라 조만간 유럽 무대에서 쿠말로를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4. 안톨린 알카라즈 (Antolin Alcaraz Viveros, Paraguay)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후스토 비야르, 파울로 다 실바 등과 함께 파라과이의 철벽 수비를 이끌며 파라과이가 8강까지 진출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던 안톨린 알카라즈는 조별 예선경기 중 가장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되었던 이탈리아와의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프리킥 상황에서의 헤딩 슈팅으로 골을 기록하며 8번의 A 매치 출전 만에 국가대표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또한 알카라즈는 이 경기에서 데뷔골뿐 아니라 탄탄한 수비력을 선보이며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파라과이의 주전 중앙 수비수로 발돋움한 알카라즈는 2000년 파라과이의 테니엔테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아르헨티나의 라싱 클럽과 이탈리아의 ACF 피오렌티나를 거쳐2003년 포르투갈의 SC 베이라마르에 입단하였다. 알카라즈는 그곳에서 4시즌 동안 팀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총 112번의 경기에 출전해 5골을 기록하며 훌륭한 활약을 보여주었고 이후 2007년 벨기에 주필러리그의 클럽 브뤼헤로 이적해 그곳에서 세 시즌 동안 총 68번의 경기에 출전하여 5골을 기록하는 좋은 활약을 보이며 주필러리그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187cm의 신장에 뛰어난 공중볼 처리 능력과 거친 몸싸움이 장점인 알카라즈는 월드컵 시작 전인 지난 5월 벨기에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위건 애슬래틱과 계약을 체결하여 축구팬들은다가오는 시즌부터 그를 프리미어리그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5. 아르네 프리드리히 (Arne Friedrich, Germany)


2002년 불가리아와의 경기에 출전하며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후 줄곧 독일 대표팀의 고정멤버로 활약하였으며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메르테사커와 함께 독일 대표팀의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며 현재까지 독일이 치른 다섯 경기에 모두 출전하여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독일 대표팀이 4강까지 진출하는데 큰 역할을 한 아르네 프리드리히는 남아공 월드컵 8강전이었던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슈바인슈타이거의 패스를 받아 골대 안으로 공을 가볍게 차 넣으며 득점에 성공하며 77번의 A 매치 출전 만에 국가대표 데뷔골을 터뜨렸다.

한편 2002년 국가대표 데뷔 후 눈에 띄진 않지만 꾸준하고 성실한 모습으로 독일 대표팀을 지켜왔던 프리드리히는 SC 헤르포르트, FC 귀테르슬로 등 여러 유스팀에서 유소년 시기를 보낸 후 1999년 SC 베를에서 프로에 데뷔하였다. 이후 프리드리히는 2000년 DSC 아르미니아 빌레펠트로 이적하여 그곳에서 두 시즌 동안 총 51경기에 출전하며 독일 대표팀을 이끌 유망주 수비수로 떠올랐으며 또한 이 기간 동안 프리드리히는 독일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되어 좋은 활약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이후 프리드리히는 2002년 헤르타 베를린으로 이적하였고 그는 그곳에서 8시즌 동안 팀의 주장이자 핵심선수로 활약하며 총 231번의 분데스리가 경기에 출전해 14골과 2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기복 없고 훌륭한 활약을 보여주었다.

한편 프리드리히는 지난 시즌 헤르타 베를린이 리그 최하위를 기록해 2부리그로 강등되어 다가오는 시즌을 2부리그에서 맞이하게 됨에 따라 그는 8시즌 동안 활약한 헤르타 베를린을 떠나 VfL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하였는데 헤르타 베를린 팬들은 프리드리히가 지난 8년간 보여준 충성심과 성실한 모습 때문에 2부리그로 강등된 팀을 떠나는 그를 비난하지 않았고 프리드리히 또한 언젠가는 헤르타 베를린으로 돌아와 이곳에서 은퇴하겠다고 말하며 팀을 떠나는 순간까지 충성심 깊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아르네 프리드리히를 제외하고는 이 글에서 소개한 선수들은 대부분 국가대표에 데뷔한 지 1~2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선수들이라 이 선수들은 앞으로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계속해서 골을 넣을 것이다. 그러나 아마도 남아공 월드컵에서 터뜨린 자신의 국가 대표 데뷔골은 그 어떤 골보다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독일 대표로 십 년 가까이 활약해오면서 꾸준하고 또 조용하게 훌륭한 활약을 이어온 프리드리히가 아르헨티나전에서 터뜨린 골은 어쩌면 일반 축구팬들에게는 그저 독일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3번째 골 정도로만 기억될지 모르겠지만 선수 본인에게 있어서는77번의 국가대표 경기 출전 만에 얻어낸 소중한 골로 기억될 것이다.

월드컵은 국가대표팀이 출전하는 대회이다 보니 그 어느 대회보다 팀이 우선이고 축구팬들도 팀을 우선해서 생각한다. 그러나 가끔은 이렇게 선수 개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도 월드컵을 즐기는 여러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 사진 : 피파 홈페이지

 

2010.07.06 0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