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유럽 축구계는 여름 이적시장이 한창이다. 유럽 축구계에서는 선수들의 이적이 허용되는 기간이 (자유계약 선수인
경우를 제외하고) 여름 (7월~9월)과 겨울 (대부분
의 경우 1월 한 달간) 밖에 없기 때문에 수많은 축구 선수들은 이 기간에 자신이 원하는 팀 혹은 자신을 원하는 팀으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한편 여름 이적시장은 선수들뿐 아니라 감독들에게도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다. 감독들은 선수들과는 달
리 팀을 옮기는데 제약을 받지 않지만 그들은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팀을 새롭게 맡는것보다 새로운 시즌을 위해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주어지는 여름 이적시장 기간에 새로운 팀을 맡는 것을 선호한다. 한편 올해 유럽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그 어느 해보다 감독들의 이동이 많다.

이탈리아 세리에 A만 보더라도 여름 이적시장 기간에 20개 클럽 중 11개 클럽이 새로운 감독을 맞이하였으며 이뿐 아니라 프리미어리그나 프리메라리가 그리고 분데스리가에서도 팀을 새롭게 맡은 감독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올여름 새로운 팀으로 자리를 옮겨 우승에 도전하는 감독들은 어떤 감독들이 있을까?


1.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Massimilliano Allegri, AC Milan)

▲ 사진 : www.repubblica.it


지난 두 시즌 동안 이탈리아 세리에 A의 칼리아리를 맡아 훌륭하게 팀을 이끌었으며 특히 지난 시즌 비록 시즌 끝까지 그 돌풍을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지난 시즌 초중반 팀의 열악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이며 칼리아리 돌풍을 이끌었던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지난달 25일 AC 밀란과 2년 계약을 체결하며 올 시즌부터 레오나르두 감독에 이어 AC 밀란을 이끌게 되었다.

한편 팀의 상황에 맞는 전술을 펼침으로써 많은 팬들과 선수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알레그리는 1984년 이탈리아의 쿠오이오발다르노 RFC에서 프로에 데뷔하며 선수 생활을 시작하였다. 이후 알레그리는 AS 리브리노, 피사, AC 파비아, 칼리아리, 페루자, 나폴리 등 19년간의 선수생활 동안 무려 11개 팀을 거치며 저니맨 생활을 하다가 2003년 알리아네세에서 선
수생활에서 은퇴하였다.

이후 알레그리는 2004년 자신이 선수생활을 마감했던 이탈리아 세리에 C2의 알리아네세의 감독을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알레그리는 2005년 세리에 C1의 US 그로세토 FC로 자리를 옮겼지만 그는 그곳에서 알리아네세 시절과는 다르게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2006년 그로세토의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후 알레그리는 2007년 세리에 C1의 US 사수올로의 감독직을 맡으며 그로세토 감독에서 물러난 지 1년 만에 축구계로 복귀했으며 그는 그곳에서 훌륭한 지도력으로 팀의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 사수올로를 리그 1위로 이끌며 팀 역사상 최초로 세리에 B 승격을 이뤄냈다. 이후 알레그리는 사수올로에서 보여준 훌륭한 지도력을 인정받아 2008년 5월 세리에 A의 칼리아리 감독으로 부임했으며 그는 동료 감독들의 투표에 의해 결정되는'골든 벤치'에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지도력으로 칼리아리를 훌륭하게 이끌었다.

한편 올해 42세의 젊고 열정이 넘치는 감독인 알레그리는 AC 밀란 감독으로 부임하자마자 선수단 보강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지만 AC 밀란의 악덕 구단주이자 이탈리아 총리인 베를루스코니는 ¨기존 선수의 방출 없이는 새로운 선수 영입이 힘들다¨ 라고 말하며 다가오는 시즌을 위해 전혀 지원을 해주지 않고 있어 AC 밀란 팬들은 칼리아리 시절 A급 선수 없이도 팀 상황에 맞는 맞춤 전술로서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였던 알레그리 신임 감독에게 희망을 걸 수밖에 없게 되었다. 과연 알레그리 신임 감독이 팀 운영진의 지원 없이도 AC 밀란을 훌륭하게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 로이 호지슨 (Roy Hodgson, Liverpool FC)

▲ 사진 : www.clubcall.co.uk


2007년 12월 풀럼 FC 감독에 부임하여 강등권에서 허덕이던 팀을 간신히 프리미어리그에 잔류시켰으며 그다음 시즌이었던 2008 - 09 시즌에 프리미어리그의 만년 중하위권 팀이던 풀럼을 리그 7위로 이끌었을 뿐 아니라 지난 시즌 팀을 유로파리그 결승까지 진출시키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로이 호지슨 감독은 이번 달 1일 리버풀과 3년 계약을 체결하며 올 시즌 리버풀 부활을 책임지게 되었다.

한편 대한민국 축구팬들에게는 그리 달가운 이름이 아닌 호지슨은 크리스탈 팰리스 FC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하여 톤브리지 FC, 메이드스톤 유나이티드 FC 등을 거쳐 1976년 카샐튼 애슬래틱 FC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였다. 이후 호지슨은 선수생활에서 은퇴한 1976년 스웨덴의 할름스타드 BK의 감독을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였고 그는 그곳에서 5시즌 동안 팀을 두 번이나 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호지슨은 브리스톨 시티 FC, 말뫼 FF, 스위스 국가대표팀, 인테르 밀란, FC 코펜하겐, 우디네세, 아랍에미리트 국가대표팀, 핀란드 국가대표팀 등 34년의 지도자 생활 동안 세계 각지에서 총 17팀의 감독을 역임하였다.

이 기간 동안 주목할만한 기록으로는 스웨덴의 말뫼 FF에서 팀을 4년 연속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인테르 밀란에서는 1997년 팀을 UEFA컵 결승까지 진출시켰으며, 코펜하겐에서는 2001년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기도 하였다.

한편 올여름 리버풀의 부활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호지슨은 현재 리버풀의 기존 주축 선수들을 지켜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리버풀 팬들은 올해 62세의 노련한 감독인 호지슨이 제라드, 토레스 등 주축 선수들을 지켜낼 것으로 믿고 있으며 호지슨 감독 또한 리버풀의 주축 선수들과 직접 나서 면담을 하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또한 호지슨 감독은 이와 동시에 애쉴리 영, 제르비뉴 등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펼치기도 하며 다가오는 시즌 리버풀을 부활시키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3. 루이지 델 네리 (Luigi Del Neri, Juventus FC)

▲ 사진 : www.gazzetta.it


지난 시즌 UC 삼프도리아를 리그 4위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루이지 델 네리는 지난 5월 유벤투스 FC와 2년 계약을 체결하며 유벤투스의 재건을 맡게 되었다.

한편 그동안의 지도자 생활 동안 상위권 팀 보다는 중하위권 팀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며 중하위권 팀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델 네리는 1967년 이탈리아의 ASD 아퀼레이아에서프로에 데뷔하며 선수 생활을 시작하였다. 이후 델 네리는 US 포자, 우디네세, UC 삼프도리아, AC 시에나 등 18년간의 선수 생활 동안 총 10개의 팀에서 활약하다가 1985년 US 오피테르지나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였다.

이후 델 네리는 선수생활에서 은퇴한 그해 자신이 은퇴했던 팀인 US 오피테르지나의 감독을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였다. 이후 델 네리는 프로 고지리아, 파르티니카우다체, 테라모 등 이탈리아의 하부리그 팀에서 감독 생활을 했으며 이후 1991년 세리에 C2의 라벤나 감독을 맡아 감독을 맡은 첫 시즌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기도 하였었다. 이후 그는 노바라, 노체리나, 테르나라 등을 이끌었으며 이후 2000년 그 당시 세리에 B에 속해있던 AC 키에보 베로나의 감독을 맡는다. 델 네리는 그곳에서 감독을 맡은 첫 시즌 팀을 리그 3위로 이끌며 세리에 A로 승격시켰고 그다음 시즌인 2001 - 02 시즌에는 시즌 시작 전 강등 1순위로 평가받던 팀을 리그 5위로 이끌며 키에보 돌풍을 일으켰으며 이후에도 두 시즌 동안 꾸준히 키에보를 세리에 A 중위권에 안착시키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델네리는 키에보에서 보여준 지도력을 인정받아 2004년 여름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던 FC 포르투로 자리를 옮기지만 그는 그곳에서 선수들과의 불화로 인해 단 한 번의 공식 경기도 치르지 못한 채 해고되었고 이후 AS 로마와 US 팔레르모 그리고 AC 키에보 베로나의 감독을 맡지만 이곳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후 델 네리는 2007년 아탈란타 BC의 감독을 맡아 두 시즌 동안 팀을 훌륭하게 이끌었고 이후 지난해 여름 UC 삼프도리아의 감독직을 맡았고 그는 앞서 소개했듯이 지난 시즌 삼프도리아를 챔피언스리그에 진출시키며 지도력을 인정받아 올여름 명가 재건을 꿈꾸는 유벤투스의 감독을 맡게 되었다.

과연 상위권 팀보다 중하위권 팀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며 중하위권 팀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델 네리가 유벤투스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 스티브 맥클라렌 (Steve McClaren, VfL Wolfsburg)

▲ 사진 : www.spiegel.de


2008년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의 FC 트벤테의 지휘봉을 잡아 감독을 맡은 첫 시즌 만년 중위권 팀이던 트벤테를 리그 2위로 이끌며 축구팬들을 놀라게 하더니 지난 시즌에는 트벤테를 클럽 역사상 최초로 리그 우승으로 이끄는 기적을 연출하였던 스티브 맥클라렌은 지난 5월 독일 분데스리가의 VfL 볼프스부르크와 2년 계약을 체결하며 다가오는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우승에 도전하게 되었다.

한편 199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트레블을 이뤄낼 때 수석코치로서 퍼거슨 감독을 보좌했던 맥클라렌은 1979년 헐 시티 AFC에서 프로에 데뷔하며 선수생활을 시작하였다. 이후 맥클라렌은 더비 카운티와 브리스톨 시티 등에서 활약했으며 1992년 옥스포드 유나이티드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였다.

이후 맥클라렌은 그해 자신이 은퇴했던 팀인 옥스포드의 유소년팀 코치를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였고 이후 더비 카운티 코치를 거쳐 1999년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석 코치로 자리를 옮겼으며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999년 트레블 뿐 아니라 1999년부터 3년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이후 그는 수석코치로서 보여준 뛰어난 지도력을 인정받아 2001년 미들즈브러 FC 감독을 맡게 된다.

맥클라렌은 미들즈브러에서 팀을 UEFA컵 결승까지 진출 시키기도 하는 등 그곳에 있던 5시즌 동안 훌륭한 지도력을 선보였으며 이후 2006년 미들즈브러와 잉글랜드 수석코치로서 그동안 보여준 지도력을 인정받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에 취임하였다.

그러나 맥클라렌은 유로 2008 예선에서 탈락하며 잉글랜드 대표팀을 유로 2008 본선에 진출시키지 못하였고 결국 2007년 11월 그 책임을 지고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맥클라렌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앞서 밝혔듯이 지난 2년간 트벤테에서 놀라운 성공을 이뤄냈으며 결국 그 지도력을 인정받아 2009년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지난 시즌 리그 8위에 머물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VfL 볼프스부르크의 지휘봉을 잡게 되었다.

맥클라렌은 볼프스부르크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훌륭한 선수 영입을 이어나가며 다가오는 시즌 또 한 번의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5. 조제 무리뉴 & 라파엘 베니테즈 (Jose Mourinho & Rafael Benitez)

▲ 사진 : marca.recoletos.es & www.gazzetta.it


2004년 FC 포르투를 이끌고 기적과도 같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뤄냈으며 이후 첼시 FC와 인테르 밀란의 지휘봉을 잡았으며 지난 시즌에는 인테르 밀란을 이끌며 이탈리아 클럽 역사상 최초로 트래블을 이뤄냈던 조제 무리뉴 감독은 지난 5월 레알 마드리드와 4년 계약을 체결하며 2000년 FC 바르셀로나 수석 코치직에서 물러난 지 10년만에 다시 스페인 무대에 발을 들여놓으며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서고 있다.

무리뉴는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취임한 이후 선수단 장악에 나서며 레알 마드리드를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나가고 있다. 한편 무리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를 프리메라리가 우승으로 이끌 경우 그는 역사상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세리에 A, 프리메라리가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린 감독이 된다.

한편 지난 6년간 잉글랜드 빅4 중 한 팀이었던 리버풀 FC를 이끌었던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리버풀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 지난 6월 인테르 밀란과 2년 계약을 체결하며 조제 무리뉴 감독의 후임으로 인테르 밀란의 지휘봉을 잡게 되었다. 베니테즈 감독은 현재 리버풀 감독 시절 각별한 애정을 보였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디르크 카위트 등의 영입을 노리는 등 다가오는 시즌에도 인테르 밀란을 지난 시즌과 같이 좋은 성적으로 이끌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대부분의 축구팬들은 벤치에 앉아 있는 감독 보다는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에게 집중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가끔은 선수 중심이 아닌 감독 중심으로 축구를 바라보는 것도 축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큰 즐거움 중 하나일 것이다. 

과연 이 글에서 소개한 6명의 감독들이 올여름 새롭게 맡은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 위해 여름 이적시장 기간 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그리고 시즌이 시작된 이후 어떤 활약을 보여주는지 지켜보는 것도 축구팬들에게는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2010.07.19 0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