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유럽의 빅리그라고 불리는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의 세리에A,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 독일의 분데스리가는 풍부한 자본력과 폭발적이고 열광적인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리그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 리그들은 또한 이 과정을 통해 형성된부와 명성을 통해 자연스럽게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끌어들임으로써 그 시장성을 끊임없이 키워가고 있다.

한편 이런 빅리그의 하부리그에 속해있는 클럽팀들은 빅리그의 클럽팀들과 같은 국가의 클럽팀이라고 하기에 무색할 정도로 빅리그의 클럽팀에 비해 열악한 재정 환경 속에 놓여 있으며 또한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팬들의 관심과 사랑도 빅리그의 클럽팀에 비해 얻기 힘들며 수준급의 선수를 영입하는데도 많은 어려움을 겪어 자연스럽게 빅리그의 클럽팀들과 많은 전력 차를 보이게 된다.

이렇기 때문에 빅리그의 하부리그 팀들은 어렵게 1부리그 승격에 성공하더라고 기존의 1부리그 팀들과의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한 시즌 만에 다시 2부리그로 강등 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이런상황속에서도 지난 시즌 1부리그로의 승격에 성공하여 올 시즌 성공신화에 도전하는 빅리그의 승격팀들이 있다. 과연 어떤 팀들이 있을까?


1. 블랙풀 FC (Blackpool FC, Premier League)

▲ 사진 : www.blackpoolfc.co.uk


지난 시즌 잉글랜드의 2부 리그인 챔피언십에서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성공한 클럽팀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 그리고 블랙풀 FC이다. 이 중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은 지난 시즌 챔피언십 1.2위로서 리그 3위 클럽과 10점 이상의 승점 차로 비교적 손쉽게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확정 지었지만 블랙풀은 리그 7위 스완지 시티에 단 1점의 승점 차로 6위를 기록하며 간신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고 플레이오프에서도 매 경기 선취골을 허용하는 어려운 경기를 펼친 끝에 간신히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확정 지었다.

또한 블랙풀의 세계 최고의 리그라는 프리미어리그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매우 작고 가난한 클럽이다. 참고로 그들의 홈 구장인 블룸필드 로드는 총 수용 인원이 12,555명에 불과하며 그들의 지난 시즌 평균 관중 수는 챔피언십의 24개 클럽팀 중 23위였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올 시즌 시작을 앞두고 영국의 언론과 축구팬들은 블랙풀을 올 시즌 강등 1순위 클럽으로 꼽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블랙풀은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이다. 우선 블랙풀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골을 성공시켰을 정도로 강력한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총 43번의 리그 경기에 출전해 16골을 기록했으며 팀의 부주장을 맡고 있기도 한 찰리 아담스와 키스 서던 그리고 데이비드 본이 이끄는 미드필더진은 큰 무대 경험만 더해진다면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 팀의 주장인 제이슨 유얼과 베테랑 공격수 브렛 오메로드 그리고 게리 테일러 플레처가 이끄는 공격진도 지난 시즌 21골을 합작했을 정도로 수준급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블랙풀은 지난여름 팀을 맡아 1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성공한 이안 할러웨이 감독이 있다. 블랙풀의 선수들은 지난 시즌 기적과도 같은 승격에 성공한 이후 할러웨이 감독과 함께라면 어떤 기적이라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으며 할러웨이 감독 또한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성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편 블랙풀은 지난 시즌부터 약점으로 지적되어왔던 수비진을 보강하기 위해 수준급의 선수를영입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그들의 영입 리스트는 팀의 넉넉지 않은 재정 상황 때문에 자유 계약 선수 혹은 하부리그 선수에 국한되고 있어 선수단 보강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이라는 기적을 이뤄냈던 할러웨이 감독이 남아 있는 이적 시장 기간 동안 알짜배기 선수들의 영입에 성공한다면 올 시즌 블랙풀은 모든 이들의 예상을 깨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2. 에르쿨레스 CF (Hercules CF, La Liga)

▲ 사진 : www.herculescf.es


1992년에 창단된 이후 프리메라리가 보다는 2부리그 혹은 그 아래의 하부리그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으며 1997년 프리메라리가에서 강등된 이후 한때 3부리그까지 강등되기도 했었던 에르쿨레스 CF는 지난 시즌 19승 4무 9패 승점 71점을 기록하며 세군다 디비전 2위를 차지해 1997년 이후 13년 만에 프리메라리가로 승격하는 데 성공하였다.

에르쿨레스가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튼튼한 수비력이었다. FC 바르셀로나 출신의 젊은 수비수 로드리와 베테랑 수비수 아브라함 파즈가 이끄는 수비진은 지난 시즌 42경기에서 단 34골만 허용하며 에르쿨레스가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또한 팀의 주장인 토테와 레알 마드리드 출신의 하비에르 포르티요가 이끄는 공격진도 많은 골을 성공시키진 못했지만 역습 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지난해 여름 에르쿨레스의 지휘봉을 잡아 팀을 맡은 지 1년 만에 프리메라리가 승격을 이뤄낸 에스테반 비고 감독은 상황에 맞는 맞춤 전술을 펼치며 팀의 선전을 이끌었다.

참고로 지난 시즌 에르쿨레스는 21번의 홈 경기 중 16번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었으며 원정 경기에서는 무려 13번의 무승부를 기록하였다. 한편 에르쿨레스는 올여름 르망 UC 72로부터 올리비에 토메흐를 영입해 공격력 강화를 꾀했다. 또한 아르헨티나의 라누스로부터 마티아스 프리츨러를 영입했으며 앞으로도 한두 명의 미드필더를 더 영입하여 미드필더진 강화를 노리고 있다.

과연 지난 시즌 세군다 디비전에서 놀라운 전술과 조직력을 보여주었던 에르쿨레스가 프리메라리가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3. US 레체 (US Lecce, Serie A)

▲ 사진 : www.uslecce.it


2008 - 09 시즌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세리에 A에서 세리에 B로 강등되었던 US 레체는 지난 시즌 20승 15무 7패 승점 75점을 기록하며 세리에 B 1위를 차지하며 세리에 A에서 강등된 지 1년 만에 다시 빅리그로 복귀하는 데 성공하였다.

레체가 지난 시즌 세리에 B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는 우선 공격력을 꼽을 수 있다. 지난 시즌 총 35경기에 출전해 17골을 기록했던 AS 로마 출신의 젊은 스트라이커 다니엘레 코르비아가 이끄는 공격진은 지난 시즌 세리에 B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레체가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또한 기예르모 히아코마치, 주세페 비베스, 다멜 메스바 등이 이끄는 미드필더진도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며 세리에 A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만들기 충분했다.

한편 레체는 지난 시즌 화끈한 공격력에 비해 허술한 수비력이 약점으로 지적받았었는데 레체의 루이지 델 카니오 감독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올여름 이적시장 기간에 인테르 밀란의 지울리오 도나티, 팔메이라스의 구스타보, 샬케 04의 토레 레지니우센 비첸차의 다비데 브리비오 등 4명의 수비수를 영입하며 수비진을 보강하였고

또한 한때 유벤투스 FC에서 활약하기도 했던 루벤 올리베이라를 우루과이의 페냐롤로부터 영입하며 공격력 강화를 꾀하기도 하는 등 프리시즌 기간 동안 팀 전력을 끌어올리며 올 시즌 세리에 A에서 승격팀 돌풍을 노리고 있다.


4. FC 카이저슬라우테른 (FC Kaiserslautern, Bundesliga)

▲ 사진 : www.fck.de


1998년 오토 레하겔 감독의 지휘 아래 독일 분데스리가에 유례가 없던 승격팀 우승이라는 기적과도 같은 우승을 이뤄냈던 FC 카이저슬라우테른은 올 시즌 마르코 쿠르츠 감독의 지휘 아래 다시 한번 1998년의 기적을 재현하는데 도전한다.

카이저슬라우테른은 지난 시즌 19승 10무 5패 승점 67점을 기록하며 리그 1위를 차지해 2006년 분데스리가에서 강등된 후 4년 만에 분데스리가 복귀에 성공하였다. 08 - 09 시즌 리그 7위, 07 - 08 시즌 리그 13위에 머물렀던 카이저슬라우테른이 지난 시즌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는 먼저 튼튼한 수비력을 꼽을 수 있다.

팀의 주장인 마르틴 아메딕과 브라질 출신의 로드네이 그리고 플로리앙 딕과 알렉산더 부게라가 이끄는 포백은 지난 시즌 34경기에서 28골만 실점하며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였다. 또한 올여름 샬케 04로 떠난 에리크 옌드리세크가 이끌었던 공격진은 중요한 시점마다 골을 터뜨리며 팀의 선전을 이끌었다. 한편 카이저슬라우테른은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앞서 밝혔듯이 지난 시즌 팀 공격을 이끌었던 옌드리세크가 샬케 04로 떠나면서 공격진에 공백이 우려되었지만 그들은 아담 네메치, 일리안 미칸스키, 챠들리 암리, 에르윈 호퍼 등을 재빠르게 영입하며 옌드리세크의 공백을 최소화하였다.

또한 얀 시무넥, 레온예센, 올리버 키르히, 얀 모라벡, 스티븐 리비치 등 수많은 선수를 영입하여 수비와 미드필더진도 보강하는 데 성공하였다. 한편 카이저슬라우테른은 최근 있었던 리버풀 FC와의 친선 경기에서 일리안 미칸스키의 골로 1:0 승리를 거두는 등 승격팀 답지 않은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주고 있어 남아 있는 프리 시즌 기간 동안 마르코 쿠르츠 감독이 조직력만 더 끌어올린다면 올 시즌 카이저슬라우테른은 놀라운 시즌을 보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축구라는 스포츠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가장 큰 이유로는 아마도 영화나 드라마처럼 미리 짜여진 각본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에 의해 결과가 만들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런 이유로 축구는 강팀이라고 해서 항상 승리만을 거두지 아니하며 약팀이라고 해서 매번 패배만을 당하지 아니하는 의외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축구팬들은 약팀이 보여주는 의외성이 지속될 때 그것을 이변 혹은 돌풍이라고 부른다. 과연 이 글에서 소개한 승격팀들이 올시즌 놀라운 투지와 열정으로 대다수 언론과 팬들의 예상과는 다른 의외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2010.07.31 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