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축구선수들은 임대를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 임대를 떠나게 되면 새로운 팀의 분위기나 전술 그리고 훈련방식 등 이전 소속팀과는 다른 모든 것들에 적응하기 위해 시간을 소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임대 생활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복귀했을 때 자신의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비록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훈련 과정에서 소속팀 감독에게 자신의 기량을 검증받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잔류를 선택하곤 한다.

 

그런데 올 시즌 유럽 축구, 그중에서도 빅클럽의 유망주 중에는 임대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하여 새로운 팀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며 자신의 주가를 한껏 높이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과연 어떤 선수들이 있을까?

 

 

1. 루카스 피아존 (Lucas Piazon, Chelsea F.C. → Vitesse)

 

▲ 사진 : www.fourfourtwo.com

 

브라질 남부에 위치한 상파울루에서 태어나 2011년 상파울루 유스팀을 떠나 첼시 FC 유스팀에 입단한 루카스 피아존은 2012년 첼시에서 데뷔전을 가졌지만, 첼시의 두터운 선수층 때문에 컵 경기 포함 단 3경기 출전에 그치며 더 이상의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고 이런 상황에서 피아존은 2013년 1월 프리메라리가의 말라가 CF로 임대를 결심했다. 피아존은 말라가에서 교체 출전 포함 11번의 리그 경기에 출전하지만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채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가지고 첼시로 복귀했다.

 

184cm의 신장에 안정적인 볼 컨트롤과 화려한 드리블이 장점이며 상파울루 유스팀 시절부터 제2의 카카로 기대를 모았던 피아존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말라가 임대 생활에 이어 또 한 번의 임대를 결심한다. 피아존은 프리미어리그나 프리메라리가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의 비테세로 임대를 결심하는데 이때 몇몇 축구 전문가는 피아존이 잊혀진 유망주가 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피아존은 비테세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보이며 자신에게 비판적인 시선을 보냈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보란 듯이 뒤엎고 있다. 피아존은 올 시즌 총 17번의 리그 경기에 출전하여 11골을 기록하고 있으며 도움 또한 8개를 기록하는 등 비테세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비테세가 아약스에 이어 리그 2위를 기록하고 있어 그 활약은 더욱 돋보이고 있다.

 

피아존은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의 주관 방송사인 NOS에 의해 올 시즌 최고의 영입 선수로 꼽기도 하는 등 비테세 임대 생활을 통해 본인의 주가를 한껏 높이고 있다.

 

 

2. 조엘 캠벨 (Joel Campbell, Arsenal F.C. → Olympiacos F.C.)

 

 

▲ 사진 : www.pinterest.com

 

코스타리카의 수도인 산호세에서 출신인 조엘 캠벨은 2011년 8월 코스타리카를 떠나 아스널 FC에 입단하지만 워크 퍼밋(노동 허가서)를 발급받지 못해 입단 첫해부터 아스널이 아닌 타 클럽에서 임대 생활을 전전해야 했다.

 

캠벨은 유럽 무대 첫 시즌을 프랑스의 FC 로리앙 그리고 두 번째 시즌을 스페인의 레알 베티스에서 보내지만, 로리앙에서는 단 3골, 레알 베티스에서는 단 2골에 그치며 코스타리카 최고 유망주가 유럽에서 조용히 사라지는듯했다.

 

이런 상황에서 맞이한 유럽 무대 세 번째 시즌에 캠벨은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 FC로 임대를 결심한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자신의 잠재력을 증명해내는 데 실패했던 캠벨은 올림피아코스에 입단하자마자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자신의 잠재력을 증명해내고 있다. 캠벨은 올 시즌 6번의 교체 출전 포함 총 26번의 리그 경기에 출전해 7골을 기록하며 올림피아코스가 리그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리그 1위를 기록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26일 열렸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는 강력한 중거리포로 골을 기록하며 올림피아코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는 데 힘을 보태기도 하는 등 유럽 무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올림피아코스는 올 시즌 환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캠벨을 자신들의 팀에 완전 이적시키길 원하고 있지만,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올림피아코스의 이적 제의를 거절하며 올 시즌이 끝나는 대로 캠벨을 아스널 1군에 합류시켜 다음 시즌부터 팀 운영에 활용하겠다고 밝혀 다음 시즌부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캠벨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 헤라르드 데울로페우 (Gerard Deulofeu, FC Barcelona → Everton F.C.)

 

▲ 사진 : www.101greatgoals.com

 

스페인의 리우다레네스에서 태어나 2003년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한 후 각 연령대별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바르셀로나 유소년 시스템이 키워낸 또 하나의 대형 유망주로 평가받던 헤라르드 데울로페우는 2011년 3월 바르셀로나 B팀을 통해 프로에 데뷔했다.

 

데울로페우는 바르셀로나 B팀에서는 두 시즌 동안 총 67번의 경기에 출전해 27골을 기록하며 대형 유망주로 평가받았지만 정작 1군 팀에서는 두 시즌 동안 단 6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하며 바르셀로나의 두터운 선수층을 실감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데울로페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바르셀로나를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에버튼 FC로의 임대를 결심했다.

 

180cm의 신장에 현란한 개인기와 드리블 그리고 스피드가 뛰어난 데울로페우는 에버튼에 입단하자마자 자신의 잠재력을 증명해내고 있다. 에버튼에서 주로 교체선수로 활약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컵 경기 포함 총 19번의 경기에 출전하여 3골을 기록하고 있고 특히 교체로 출전할 때마다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데울로페우가 올 시즌 에버튼에서 환상적인 모습을 보이자 에버튼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마르티네스 감독은 그를 ¨스페인의 다이아몬드¨라고 극찬하며 다음 시즌에도 데울로페우와 함께하길 강력히 원하고 있으며 또한 프리미어리그의 중상위권 몇몇팀도 데울로페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데울로페우 본인은 다음 시즌은 바르셀로나에서 뛰길 바라고 있어 그가 다음 시즌 어느 리그, 어느 팀에서 뛰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4. 수소 (Suso, Liverpool F.C. → UD Almeria)

 

▲ 사진 : www.martiperarnau.com

 

스페인 남서부에 위치한 카디스에서 태어나 지역팀인 카디스 CF 유스팀에서 활약하다가 2010년 리버풀 유스팀에 입단했던 수소는 지난 시즌 영 보이즈와의 유로파리그에 출전하며 프로 데뷔전을 갖는 등 총 20경기에 출전하지만 제한된 출전시간 때문에 자신의 잠재력을 증명해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리버풀이 자신의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여러 선수를 영입하자 수소는 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위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UD 알메리아로의 이적을 결심했다.

 

177cm의 신장에 화려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싱력이 장점인 수소는 올 시즌 알메리아에서 팀이 강등권에 머무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중에도 군계일학의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는데 그는 현재까지 총 25번의 리그 경기에 출전해 2골과 8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프리메라리가의 상위권 팀인 세비야는 올 시즌 알메리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수소에게 공개적인 관심을 드러내며 영입을 노리고 있으며 수소 또한 올 시즌이 종료된 후 리버풀로 돌아가는 것 보다는 세비야로의 이적을 선호하고 있어 다음 시즌부터는 세비야 유니폼을 입은 수소를 볼 수 있을듯하다.

 

 

5. 로멜루 루카쿠 & 티보 쿠르투아 (Romelu Lukaku & Thibaut Courtois)

 

▲ 사진 : www.dailystar.co.uk, www.just-football.com

 

이 두 선수만 보더라도 최근 몇 년 동안 첼시가 얼마나 유망주 영입을 잘 해왔는지 알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당장 첼시 1군 팀에서 활약하는 데 전혀 부족함이 없는 선수들이다.

 

우선 로멜루 루카쿠는 지난 시즌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에서 35번의 리그 경기에 출번해 17골을 기록하며 득점순위 6위에 오르는 등 훌륭한 활약을 보여준 것에 이어 올 시즌 에버튼에서 총 22번의 경기에 출전해 11골을 터뜨리며 지난 시즌 못지않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현재 첼시 1군 팀에서 활약 중인 스트라이커 중 그 어떤 선수도 루카쿠보다 많은 골을 터뜨리고 있는 선수가 없다는 면에서 루카쿠의 활약은 더욱 돋보이고 있다.

 

한편 티보 쿠르투아는 2011년부터 세 시즌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임대생활을 보내고 있는데 해가 지날수록 그 실력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라리가에서의 첫 시즌에 총 52번의 경기에 그리고 두 번째 시즌에 총 46번의 경기에 출전하며 훌륭한 활약을 보여주었던 쿠르투아는 올 시즌 총 40번의 경기에서 아틀레티고 마드리드의 골문을 지키며 기복 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불과 21세의 젊은 골키퍼인 쿠르투아가 보여준 훌륭한 활약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 등 여러 빅 클럽이 그의 영입을 노리고 있으며, 페테르 체흐라는 세계적인 골키퍼를 보유하고 있는 조세 무링요 감독은 다음 시즌부터는 체흐와 쿠르투아의 로테이션 시스템을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이 두 선수는 워낙 잘 알려진 선수들이라 위의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게 간략하게 설명하였다.

 

 

올 시즌 유럽축구를 즐겨보는 국내 축구팬들에게 임대라는 단어는 그 어느 때보다 친숙한 단어가 아닐까 싶다. PSV 아인트호벤에 임대 입단하여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 선수와 선덜랜드에 임대 입단하여 팀의 에이스로 거듭난 기성용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두 선수와 반대로 임대를 떠나 실패한 선수도 있다. 이런 면에서 보면 이 글에서 소개한 어린 선수들이 올 시즌 보여준 모습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이 글에서 소개한 어린 선수들이 현재까지 보여준 좋은 활약을 이어가 임대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기를 기대해본다.

2014.03.14 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