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앞두고 열렸던 지난여름 이적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대형 계약이 많이 이루어졌었다. 토트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옮긴 가레스 베일 (약 1.470억)을 필두로 네이마르 (약 1.270억), 에딘손 카바니 (약 950억), 라다멜 팔카오 (약 870억) 등 많은 스타 선수들이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기록하며 팀을 옮겼다.

 

한편 이렇게 과열된 이적 시장 속에서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쓸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는 중소형 클럽팀들은 제한된 예산을 가지고 비교적 저렴한 선수들을 찾아 영입하였는데 그중에서는 올 시즌 이적료에 비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자신을 영입한 구단 운영진과 축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과연 어떤 선수들이 있을까?

 

 

1. 치로 임모빌레 (Ciro Immobille, Torino F.C.)

 

▲ 사진 : www.goal.com

이탈리아 남부의 토레 안눈치아타 출신으로 이탈리아 세리에 A의 명문 클럽팀인 유벤투스 유스팀을 거쳐 2009년 그곳에서 프로에 데뷔했던 치로 임모빌레는 유벤투스에서 단 5번의 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한 채 2부리그 팀으로 임대를 전전해야 했다.

 

임모빌레는 2부리그 팀에서도 그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델피노 페스카라에서 보냈던 2011 - 12 시즌에 28골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1부리그 팀인 제노아에서 단 5골에 그치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런 상황에서 맞이했던 지난여름 이적시장 때 이탈리아 세리에 A의 토리노 FC는 페스카라에서 보여주었던 잠재력을 믿고 42억 원의 이적료를 들여 임모빌레를 영입했는데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42억 원의 이적료는 매우 저렴한 이적료였다.

 

185cm의 신장에 위치 선정능력이 장점인 임모빌레는 토리노에 입단해 자신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전술에서 플레이할 기회를 잡자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총 21번의 경기에 출전해 13골을 기록하며 세리에 A 득점랭킹 4위에 오르는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임모빌레가 올 시즌 보여준 놀라운 활약 덕분에 그는 아스널, 토느넘, 도르트문트 등 여러 빅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다. 토리노 운영진은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 때 임모빌레의 이적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긴 하지만 만약 임모빌레를 빅클럽으로 이적시킬 경우 자신들이 투자했던 이적료의 수배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2. 오카자키 신지 (Okazaki Shinji, FSV Mainz 05)

 

▲ 사진 : www.bundesliga.com

일본의 효고현 출신으로 2005년 시미스 에스펠스에서 프로에 데뷔했던 오카자키 신지는 그곳에서 6시즌 동안 총 154번의 경기에 출전해 49골을 기록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오카자키 신지는 일본 무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많은 기대를 받으며 2011년 1월 독일 분데스리가의 VfB 슈투트가르트에 입단하지만 신지는 그곳에서 두 시즌 반 동안 주로 교체 선수로 활약하며 총 63번의 리그경기에 출전해 10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고 2012 - 13 시즌이 끝날 무렵에는 끔찍한 역주행 사건까지 발생하며 슈투트가르트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맞이했던 지난여름 이적시장때 슈투트가르트의 리그 경쟁팀인 FSV 마인츠 05는 소속팀에서 주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던 신지를 약 23억 원의 저렴한 이적료를 들여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신지는 슈투트가르트를 떠나 마인츠에 입단하자 물고기가 제 물을 만난 듯 환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올 시즌 24번의 리그 경기에 출전해 11골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득점랭킹 9위에 오르는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소속팀인 마인츠를 리그 5위에 올려놓으며 그 활약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한편 오카자키 신지는 최근 열렸던 뉴질랜드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마인츠뿐만 아니라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일본 대표팀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3. 레안드로 바쿠나 (Leandro Bacuna, Aston Villa F.C.)

 

▲ 사진 : www.dailystar.co.uk

네덜란드의 흐로닝언에서 태어나 고향팀인 FC 흐로닝언 유스팀에서 축구를 시작해 18세이던 2009년 10월 PSV 아인트호벤과의 경기에 출전하며 프로에 데뷔했던 레안드로 바쿠나는 그곳에서 총 4시즌 동안 활약하며 총 125번의 경기에 출전하여 17골을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바쿠나는 소속팀이었던 흐로닝언이 워낙 소형 구단이라서 네덜란드 21세 이하 대표팀 멤버였음에도 빅리그 클럽팀들에게 큰 관심을 얻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의 아스톤 빌라 FC는 20세 초반의 나이에 100번이 넘는 리그 경기에 출전한 그의 기복 없는 활약에 주목했고 그 결과 지난여름 이적시장 때 불과 15억 원의 이적료를 들여 바쿠나를 영입했다.

 

187cm의 신장에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드리블 그리고 미드필더와 윙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이 장점인 바쿠나는 잉글랜드 무대 데뷔 시즌인 올 시즌 총 29번의 경기에 출전해 5골을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며 아스톤 빌라의 주전 선수로 자리 잡았다.

 

한편 바쿠나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선수 랭킹에서 94위에 오르며 자신보다 수배 혹은 수십 배의 이적료를 받고 이적한 스타 선수들보다 훨씬 훌륭한 활약을 보이며 자신의 몸값을 수직 상승시키고 있다.

 

 

4. 베투 (Beto, Sevilla FC)

 

▲ 사진 : www.monchismen.com

포르투갈의 리스본의 스포르팅 CP 유스팀 출신이지만 그곳에서 단 한 번의 1군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한 채 팀을 떠나 GD 카사피아, FC 마르코를 거쳐 2006년 레이종스 SC에 입단했던 베투는 그곳에서 3시즌 동안 기복 없는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에까지 소집되었으며 또한 레이종스에서 보여준 훌륭한 활약 덕분에 포르투갈의 명문 클럽인 FC 포르투에 입단했다.

 

하지만 베투는 포르투에서 후보 선수로 전락하며 경기 출전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경기 출전을 위해 루마니아의 CFR 클루지 임대를 거쳐 SC 브라가로 이적해 조금씩 포르투 이적 전의 좋은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

 

한편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세비야 FC는 겨울 이적시장 때 디에고 로페스를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 보내고 안드레스 팔로프의 백업 골키퍼를 찾던 중 베투를 브라가로부터 임대로 영입한다.

 

베투는 백업 역할로 세비야에 입단하지만, 때마침 팔로프가 부상을 당해 세비야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할 기회를 잡게 되었고 그는 지난 시즌 세비야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신뢰를 이끌어낸다.

 

에메리 감독과 세비야 운영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열렸던 여름 이적시장 때 팔로프를 떠나보내고 지난 시즌 임대로 팀에 합류해 좋은 활약을 보여준 베투를 약 31억 원의 이적료를 들여 자신들의 팀으로 완전 이적시키는 데 성공했다.

 

베투는 31살의 적지 않은 나이에 맞이한 올 시즌 자신을 믿고 완전 영입해준 에메리 감독과 세비야 운영진에 보은이라도 하듯 총 25번의 리그 경기에 출전해 놀라운 선방 능력을 보여주며 팀의 수비를 이끌며 팀이 리그 상위권 순위를 유지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또한 세비야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의 신뢰를 얻어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전 수문장을 맡아 지난 5일 열렸던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포르투갈이 5 -1 의 대승을 거두는 데 일조하기도 하는 등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5. 막스 크루제 (Max Kruse, Borussia Monchengladbach)

 

▲ 사진 : www.uefa.com

독일 라인베크 출신인 막스 크루제는 베르더 브레멘 유스팀을 거쳐 그곳에서 프로에 데뷔하지만, 브레멘에서 보냈던 3년여간의 프로생활 동안 대부분을 2군 팀에 머물며 1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채 2009년 2부리그 팀이던 FC 상 파울리로 이적했다.

 

크루제는 상 파울리에서 세 시즌을 보낸 후 2012년 여름 SC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해 한 시즌 동안 총 39번의 경기에 출전해 12골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의 활약은 상 파울리 시절 1부리그에서 한 시즌 동안 단 2골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얻었던 1부리그에서는 통하지 않는 선수라는 오명을 씻어내는데 충분한 활약이었다.

 

한편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뮌헨글라드바흐는 2012 - 13 시즌을 앞두고 막대한 이적료를 들여 여러 선수를 영입해 올 시즌을 앞두고 열렸던 지난여름 이적시장 때 팀의 취약점이었던 공격진을 보강하길 원하면서도 많은 이적료를 쓰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뮌헨글라드바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크루제의 바이아웃조항을 이용해 프라이부르크로부터 약 39억 원의 저렴한 이적료로 그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뮌헨글라드바흐의 루시앵 파브레 감독은 크루제 영입에 큰 만족을 표시하며 그를 주전 공격수로 기용하였고 막스 크루제는 올 시즌 총 25번의 리그 경기에 출전해 9골과 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지난 시즌 프라이부르크에서 보여준 활약보다 더욱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크루제가 올 시즌 놀라운 활약을 보여줌에 따라 여러 빅클럽이 경쟁적으로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독일 대표팀에서도 뢰브 감독의 신뢰를 점점 더 얻어가고 있어 다가오는 월드컵에서 만약 크루제가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경우 그의 몸값은 지난여름 뮌헨글라드바흐가 지불했던 39억 원을 넘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글에서는 지난여름 이적시장 때 50억 원 이하의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들 가운데 올 시즌 훌륭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선수를 소개했으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다비드 비야나 첼시의 사무엘 에투처럼 저렴한 이적료를 기록하였거나 이적료 없이 자유계약으로 이적하였지만 새로운 팀에서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은 제외하였다.

 

올 시즌 유럽 축구를 보면 지난여름 이적시장 때 많은 이적료를 기록하며 새로운 팀으로 이적한 선수 중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을 꽤 찾아볼 수 있다. 그 선수들은 많은 이적료로 인해 자신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가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반면에 이 글에서 소개한 선수들은 비록 지난여름에는 아무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지금 현재에는 그 누구 부럽지 않게 많은 스포트라이트와 축구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과연 이 선수들이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좋을 활약을 이어가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2014.03.21 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