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들에게 유로파리그는 챔피언스리그의 하위 리그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 있어 챔피언스리그에 비해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지만, 유로파리그도 챔피언스리그 못지않게 훌륭한 선수들이 모여 플레이를 펼치는 대회이고 또한 각 국가의 내로라하는 클럽팀이 참가하는 대회로 결코 만만한 대회가 아니며 가끔은 챔피언스리그보다 흥미진진하고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한편 올 시즌 유로파리그에서는 그 여느 때와 같이 여러 훌륭한 선수들이 활약 중인데 그중에서는 지난 시즌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 축구팬들과 전문가들에게 좋지 못한 시선을 받다가 올 시즌 유로파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 명예회복에 성공한 선수들이 있다. 과연 어떤 선수들이 있을까?

 

 

1. 조나탄 소리아노 (Jonathan Soriano, FC Red Bull Salzburg)

 

▲ 사진 : www.deportesonline.com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에스파뇰 유스팀 출신으로 그곳에서 프로에 데뷔했던 조나탄 소리아노는 에스파뇰에서 활약한 약 8여 년간 2군 팀에서는 총 70경기에 출전해 32골을 기록할 정도로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1군 팀에서는 42경기에 나서 단 3골에 그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프리메라리가에서는 통하지 않는 선수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또한, 여러 팀에서 임대생활을 전전한 후 2009년 바르셀로나에 입단해 그곳에서 두 시즌 반 동안 79번의 2군 경기에 출전해 54골을 터뜨리는 훌륭한 활약을 펼치지만 끝내 바르셀로나 1군 팀에 합류하는 데는 실패했다.

 

바르셀로나 2군 팀에서 아무리 훌륭한 활약을 펼쳐도 1군 출장 기회를 잡을 수 없었던 조나탄 소리아노는 2012년 1월 빅리그의 여러 클럽팀의 제의를 뿌리치고 확실하게 주전이 보장되는 오스트리아의 FC 레드불 잘츠부르크로 이적하지만, 오스트리아에서 맞이했던 첫 시즌에 11번의 리그 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축구팬들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졌다.

 

그러나 소리아노는 지난 시즌 총 33번의 리그 경기에 출전해 26골을 기록하며 오스트리아리그에 적응한 모습을 보이더니 올 시즌에는 22번의 리그경기에 출전해 26골을 터뜨리며 팀이 압도적으로 리그 1위를 차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그뿐 아니라 소리아노는 팀의 주장으로서 레드불 잘츠부르크를 유로파리그 16강까지 진출시켰으며 특히 네덜란드의 명문 클럽인 아약스와의 32강전에서 1.2차전에서 모두 3골을 터뜨리며 레드불 잘츠부르크가 아약스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는 데 큰 힘을 보태기도 하는 등 유로파리그에서만 총 8골을 기록하며 득점랭킹 1위에 오르며 자신이 유럽 무대에서 통하는 선수임을 증명해냈다.

 

한편 불과 몇 년 전까지 프리메라리가에서는 통하지 않는 선수로 여겨져 1군 무대에서 기회를 잡는 것에 어려움을 느꼈던 소리아노는 올 시즌 유로파리그에서 보여준 활약 덕분에 현재 프리메라리가의 몇몇 클럽팀의 관심을 받고 있어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스페인으로 금의환향할 것으로 보인다.

 

 

2. 케빈 가메이로 (Kevin Gameiro, Sevilla FC)

 

▲ 사진 : www.goal.com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스팀 출신으로 2005년 그곳에서 프로에 데뷔했으며 2008년부터 3년간 활약한 FC 로리앙에서 총 108번의 리그 경기에서 50골을 기록하며 프랑스 리그 앙 최고의 공격수로 떠올랐던 케빈 가메이로는 2011년 여름 갑부 구단주를 등에 업고 야심 차게 선수들을 끌어모으고 있던 파리 생제르맹에 입단했다.

 

가메이로는 파리 생제르맹에 입단한 첫 시즌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로리앙에서 보여주었던 좋은 활약을 이어가지만 2012년 여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팀에 합류한 이후 그에게 밀려 대부분의 경기를 선발 출전이 아닌 교체 선수로 뛰어야만 했다.

 

이에 가메이로는 파리 생제르맹에서 더는 많은 출장기회를 잡을 수 없게 되자 지난여름 이적시장 때 출장 기회를 얻기 위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세비야 FC로 이적했다.

 

가메이로가 세비야에 입단할 당시 세비야의 적지 않은 홈팬들이 가메이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시티 FC로 떠난 알바로 네그레도를 대체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졌지만, 그는 올 시즌 훌륭한 활약을 펼치며 팬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그는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총 27번의 경기에 출전해 9골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또한 유로파리그에서 6번의 경기에 출전해 5골을 터뜨리며 팀이 유로파리그 8강까지 진출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는데 그가 유로파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은 파리 생제르맹 시절 10번의 유럽 대항전 경기에 출전해 단 1골을 기록하는 것에 그치며 얻었던 유럽 무대에서 통하지 않는 선수라는 오명을 씻기에 충분했다.

 

한편 가메이로가 올 시즌 세비야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줌에 따라 2012년 이후 뽑히지 못하고 있는 프랑스 국가대표팀에 다시 소집되어 브라질 월드컵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3. 파코 알카세르 (Francisco 'Paco' Alcacer, Valencia CF)

 

▲ 사진 www.marca.com

스페인 토렌트 출신으로 그 지역 유스팀인 발렌시아 CF 유스팀을 거쳐 2010년 11월 리그 컵대회에 출전하며 프로 데뷔전을 가졌던 파코 알카세르는 프로에 데뷔하기 전부터 많은 전문가와 축구팬의 관심을 받는 유망주였다.

 

특히 2010년 열렸던 유럽 17세 이하 청소년 선수권대회에서 6골을 터뜨리며 대회 득점왕에 오르는 동시에 스페인 대표팀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많은 기대를 모았었다.

 

하지만 알카세르는 이후 발렌시아 1군 팀에서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고, 헤타페에서 임대 선수로 활약했던 지난 시즌에도 20번의 리그경기에 출전해 단 3골에 그치며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었다. 그리고 임대에서 복귀한 올 시즌 초반에도 발렌시아 1군 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채 2군 팀에서 시작해야 했다.

 

그러나 알카세르는 유소년 시절부터 자신의 장점으로 평가받던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개인기 그리고 뛰어난 골 결정력이 살아나며 1군 팀으로 승격되었고, 이후 프리메라리가에서 16번의 경기에 출전해 6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또한 알카세르는 유로파리그에서도 총 8번의 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하며 팀이 대회 8강까지 진출하는 데 일조하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한편 프리메라리가와 유로파리그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알카세르는 최근 여러 빅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유망주 영입에 일가견이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FC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큰 관심을 보이며 그의 영입을 노리고 있기도 하다.

 

 

4. 히카르두 콰레스마 (Ricardo Quaresma, F.C. Porto)

 

▲ 사진 : www.abola.pt

포르투갈의 스포르팅 CP 유스팀 출신인 히카르두 콰레스마는 2001년 그곳에서 프로에 데뷔해 두 시즌 동안 총 72번의 경기에 출전해 10골을 기록하며 포르투갈 최고의 유망주로 떠올랐으며, 2003년 포르투갈 리그에서 보여준 잠재력을 인정받아 스페인의 명문 클럽인 FC 바르셀로나에 입단했다.

 

콰레스마는 야심 차게 입단했던 바르셀로나에서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준 채 일 년 만에 포르투갈 무대로 돌아왔지만, 포르투갈 무대에서 4년 동안 지내며 부활에 성공했고 2008년 인테르 밀란에 입단하며 다시 한 번 빅리그 무대에 도전한다.

 

하지만 콰레스마는 그곳에서 또 한 번의 실패를 경험해야 했고, 이후 잉글랜드와 터키 무대를 거치지만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2013년 1월 아랍에미리트의 알 아흘리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를 떠나게 되었고, 이렇게 2000년대 초반 포르투갈뿐 아니라 전 세계 축구팬들이 주목하던 축구 천재 콰레스마는 잊혀지는듯 했다.

 

그러나 콰레스마는 올해 1월 1일 다시 한 번 비상을 꿈꾸며 중동을 떠나 FC 포르투에 입단하며 유럽으로 돌아왔고, 그는 포르투갈 무대로 돌아오자마자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며 자신의 명예를 회복해나가고 있다.

 

콰레스마는 포르투에 복귀해 현재까지 총 8번의 리그 경기에 출전해 4골을 터뜨리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또한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32강전과 나폴리와의 16강전에서 모두 골을 기록하며 포르투가 대회 8강까지 진출하는 데 일조하며 서른 살의 나이에 자신의 천재성을 발휘하며 '제2의 전성기'라고 말해도 손색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유로파리그가 그동안 꾸준히 평가 절하되어왔지만, 이 대회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열정만큼은 평가 절하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글에서 소개한 선수들이 자신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보여준 열정은 많은 축구팬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현재 소리아노를 제외한 세 명의 선수는 유로파리그 8강에 진출해 대회 우승을 꿈꾸고 있다. 과연 이 선수들이 우승컵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또 어떤 놀라운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해본다.

2014.04.04 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