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유럽 축구는 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름에 따라 각 나라의 1부리그는 우승컵 경쟁, 유럽 대항전 출전권 확보 경쟁 등으로 점점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축구팬들의 관심과 응원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한편 2부리그의 선수들은 1부리그보다 열악한 환경과 비교적 적은 축구팬들의 관심 속에서도 다가오는 시즌 팀을 1부리그로 승격시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활약할 것을 기대하며 묵묵히 소속팀의 승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그중에서도 현재 빅리그의 하부리그에서 1위에 오르며 다가오는 시즌 승격이 유력한 팀과 그 팀을 이끈 2부리그의 스타 선수들을 소개해볼까 한다.

 

 

1. 데이비드 누젠트 (David Nugent, Leicester City F.C.)

 

▲ 사진 : www1.skysports.com

2004년 아스날이 무패우승을 거두던 해 잉글랜드의 레스터 시티 FC는 리그 18위에 머물며 2부리그로 강등되었었다. 이후 레스터 시티는 10년간 하부리그에 머물러야 했으며 2008년에는 3부리그로 강등되기도 하였었다.

 

그러나 올 시즌 레스터 시티는 2부리그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42 라운드 현재 리그 2위인 번리에 승점 7점 앞서있어 우승이 유력한 상황이며, 지난 40 라운드 세필드 웬즈데이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후 리그 3위 그룹과 승점 차이를 벌리며 다가오는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확정 지은 상태다.

 

레스터 시티가 올 시즌 훌륭한 성적을 올리는 데에는 올해 28세의 2부리그 스타 공격수 데이비드 누젠트의 활약이 큰 힘이 되었다.

 

180cm의 신장에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골 결정력이 장점으로 평가받는 누젠트는 올 시즌 현재까지 총 38번의 리그 경기에 출전해 18골을 기록하며 훌륭한 활약을 펼치며 레스터 시티의 공격을 이끌며 팀이 리그 1위와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확정 짓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한편 누젠트는 이제껏 2부리그에서는 여러 시즌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했으며 2007년에는 2부리그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잉글랜드 대표팀에 소집되기도 하였지만, 1부리그에서 활약했던 몇 년 동안은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통하지 않는 공격수로 낙인찍혔었다.

 

하지만 레스터 시티에서 활약한 지난 3년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 주었고 이번 시즌 드디어 팀을 1부리그로 승격시킴에 따라 그가 다음 시즌 와신상담 끝에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 헤르만 룩스 (German Lux, Deportivo de La Coruna)

 

▲ 사진 : www.vavel.com

2000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했으며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프리메라리가 상위권을 줄곧 유지하며 유럽 챔피언스리그 무대 단골 진출팀이었던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는 지난 시즌 리그 17위였던 셀타 비고에 불과 승점 2점 차이로 뒤지며 2부리그로 강등당하는 굴욕을 당해야만 했다.

 

하지만 데포르티보는 올 시즌 2부리그에서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34라운드 현재 리그 2위 에이바르에 승점 5점 앞서며 1위에 올라있어 1부리그에서 강등당한 지 1년 만에 다시 프리메라리가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데포르티보가 올 시즌 현재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는 앞서 말했듯이 수비력을 꼽을 수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팀이 현재까지 리그에서 기록한 골 수인 38골은 리그 중상위권 팀들보다도 못한 수인데 반해 데포르티보가 실점한 24점은 리그 최소 실점이다.

 

그리고 세군다 디비전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데포르티보 수비의 중심에는 올해 31살의 아르헨티나 출신 노장 골키퍼인 헤르만 룩스가 있었다.

 

2011년 데포르티보에 입단한 후 지난 2년 동안 주로 벤치에 있는 시간이 많았지만, 후보 골키퍼에 머무는 동안에도 성실한 훈련 자세 덕분에 팀원들과 코칭스태프에게 높이 평가받아왔던 룩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전까지 팀의 주전 골키퍼였던 다니엘 아란수비아가 떠나면서 주전 수문장 자리를 차지했으며 그는 곧장 훌륭한 활약을 펼치며 데포르티보가 리그 1위에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한편 룩스는 현재까지 30번의 리그 경기에 출전해 단 20골만을 실점하며 2부리그 자모라 트로피 (최소 실점 골키퍼에게 수여하는 상) 랭킹 1위에 올라있기도 하다.

 

 

3. 미소 브레츠코 (Miso Brecko, FC Koln)

 

▲ 사진 : www.donaukurier.de

현재는 잉글랜드의 아스날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한때 쾰른의 왕자로 불렸던 루카스 포돌스키가 한 시즌 동안 18골을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그와 반대로 수비진은 한 시즌 동안 75실점이라는 형편없는 수비력을 보여주었던 독일 분데스리가의 FC 쾰른은 2012년 1부리그에서 강등되었었다.

 

그런데 2년 전 수비력 때문에 1부리그에서 강등당했었던 쾰른은 올 시즌 탄탄한 수비력을 앞세워 30라운드 현재 리그 2위 그룹에 승점 8점 앞서있어 리그 우승과 승격이 유력시되고 있다.

 

쾰른은 올 시즌 리그에서 단 16실점만을 허용했는데 이는 2부리그의 타 클럽팀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기록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팀의 주장이자 오른쪽 윙백으로서 팀의 수비를 이끈 29세의 슬로베니아 출신 수비수 미소 브레츠코가 있었다.

 

178cm의 신장에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공격 가담 능력이 장점이며, 올 시즌을 거치며 그동안 부족하게 여겨지던 수비력 부분이 크게 발전한 브레츠코는 현재까지 29번의 리그 경기에 출전해 3골과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수비수로서 공격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을 뿐 아니라 팀의 주장으로서 철벽 수비진을 이끌며 쾰른이 리그 1위에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한편 브레츠코가 올 시즌 2부리그에서 훌륭한 활약을 보여줌에 따라 라이트 윙백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분데스리가의 몇몇 클럽팀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2008년 쾰른에 입단한 후 이곳에서만 200여 경기 넘게 출전한 브레츠코는 독일내의 타클럽팀으로의 이적을 거절함과 동시에 앞으로 수년간 쾰른을 떠나는 일이 없을 것이라 말하며 소속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4. 아벨 에르난데스 (Abel Hernandez, U.S. Palermo)

 

▲ 사진 : www.dailystar.co.uk

2004년 세리에 A로 승격한 첫 시즌에 리그 6위를 차지하며 UEFA컵 출전권을 따내는 돌풍을 일으켰으며, 그 이후로도 꾸준히 리그 상위권을 유지했던 이탈리아의 US 팔레르모는 지난 시즌 리그 18위에 머물며 2부리그에서 승격한 지 9시즌 만에 세리에 A에서 강등당했었다.

 

하지만 팔레르모는 올 시즌 2부리그에서 탄탄한 수비력과 압도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34라운드 현재 리그 2위 엠폴리에 승점 13점 차이로 앞서며 1위에 올라있어 리그 우승과 승격이 유력한 상황이다.

 

팔레르모가 압도적인 성적으로 2부리그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로는 모든 팀원들이 똘똘 뭉쳐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제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공격면에서 보자면 23세의 우루과이 국가대표 공격수인 아벨 에르난데스의 역할이 컸다고 볼 수 있다.

 

185cm의 신장에 화려한 개인기와 뛰어난 골 결정력이 장점이며 지난여름 빅클럽들의 제의를 뿌리치고 강등당한 소속팀을 구하겠다며 팔레르모에 잔류하며 팬들에게 '의리의 사나이'로 불리는 에르난데스는 올 시즌 23번의 리그 경기에 출전해 13골을 터뜨리는 훌륭한 활약을 펼쳐 팔레르모가 리그 1위에 오르는 데 일조하였다.

 

한편 빅클럽들은 에르난데스가 2부리그에서 활약하는 동안에도 꾸준히 그에게 관심을 유지해왔으며 특히 공격진을 보강하길 원하고 있는 리버풀과 아스날이 큰 관심을 보이며 영입을 노리고 있다.

 

여담으로 덧붙이자면 팔레르모의 구단주는 감독 목숨을 파리 목숨처럼 다루는 것으로 유명한 마우리지오 잠파리니인데 그는 2002년 팔레르모의 구단주에 취임한 이후 현재까지 50번이 넘는 감독 해고 경력을 가지고 있다. 올 시즌 초반에도 이탈리아의 축구 영웅 젠나로 가투소를 감독으로 선임한지 4개월 만에 해고하고 주세페 이아키니 감독을 새롭게 선임하였었는데, 이번만큼은 잠파리니의 괴짜 행동이 팀에 득이 되어 팔레르모 팬들은 씁쓸한 웃음을 짓고 있다.

2014.04.18 07:18